개미 / 정영돈
정영돈
분량760자 / 3분 / 도판 8장
발행일2016년 11월 14일
유형포토에세이
‹개미›는 2013년부터 시작한 연작으로, 다양한 인간이 한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운율에 주목한 작업이다. 고층 아파트의 꼭대기에서 각자의 차림새와 보폭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나름의 반복적인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크게는 다양한 군중의 모임과 흩어짐이 있고, 좀 더 세밀하게는 각각의 신체가 내뿜는 집중과 분산의 이미지가 있다. 각 이미지가 드러내는 것은 군중의 삶과 몸체의 방향성이다. 그러나 수분이 모두 증발하면 물기가 사라지면 어딘가로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흙처럼, 사람의 움직임도 하나의 분명한 윤곽으로 잡히지 않는다.
찍는 순간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연속된 움직임 하나하나의 이미지들은 한 장의 사진 속에서 간신히 손에 쥔 흙덩어리처럼 뭉쳐져 있다. 사진이라는 프레임이 사라진다면, 이 이미지의 입자들도 금세 다른 곳으로 흩어져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미지의 알갱이들은 또 어느 곳에서 어떠한 이미지의 운율을 만들어 낼 것인가.

‹개미-벽돌들 1 Ants-Bricks 1›,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2 Ants-2›,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꽃들 Ants-Flowers›,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3 Ants-3›,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6 Ants-6›,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떨어지는 나뭇잎들 Ants-Falling leaves›,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가지들의 그림자 Ants-The shadow of branches›,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개미-21 Ants-21›, 가변크기, Pigment print on matt paper, 2013-2016, ©정영돈
정영돈
정영돈 작가의 작업은 획일화된 풍경에 대한 의구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드러나는 획일화된 패턴에 주목하며, 각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 속에서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의식으로 둔갑하는 현상을 경계한다. 그가 생각하는 획일적이고 상투적인 이미지는, 결국 사회 속에서 표준화된 개인의 정체성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단위인 픽셀에 주목하듯, 전체의 이미지가 각 개인의 문제로부터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에 대한 그의 질문들은 사진의 프레임 안에서 구체화하여 드러난다.
개미 / 정영돈
분량760자 / 3분 / 도판 8장
발행일2016년 11월 14일
유형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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