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들이 광장에 모이면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식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표준을 벗어난 삶에 대한 혐오가 그 광장에 용광로가 되어 들끓는다. 너그러운 다수의 ‘배려’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소음을 만들어 위반을 시도하는 소수의 주장은 다수를 불편하게 한다. 소수를 축출하거나 동화시키려는 다수의 노력은 그래서 오늘도 어디선가 끈질기게 실천 중이다. 그러나 자신이 다수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아니라는 현실이 아이러니다. 우리는 언제쯤 우리 스스로가 다수가 아니라는 각성에 이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