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ATASTROPHE –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들
편집팀
분량2,579자 / 5분 / 도판 7장
발행일2012년 12월 14일
유형작업설명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삶은 다각도에서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대지진, 원전 사고 그리고 또 다른 재난으로서 신자유주의 이후 경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몸과 마음을 앓고 나서야 진정으로 배우게 된다. 본 지면에서는 너무 빠르지 않게 우리의 일상에서 재난에 대한 사고가 증발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들을 가진 건축가,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모았다. 해체된 커뮤니티를 다시 회복시키고, 건축가 또는 예술가로서 재난 이후 변화한 환경에서 어떤 실천들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미디어를 통해 변화된 재난에 반응하는 감각체계에 주목하는 것까지 연장되었다. 여전히 재난을 바라보고 읽는 것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한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직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역사적, 문화적 문맥 안에서 충실한 이들의 작업 이후 역시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와와 프로젝트わわ Project>
기회를 위한 사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와와 프로젝트>는 지난 해 도호쿠 지역에서 지진 이후 지역의 재생과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연결, 지원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와와’라는 말은 ‘나는’이라는 말로 번역되는데 이 말을 한 번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소원이 전달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더 많은 힘을 생성하는 개인들은 ‘우리’가 되는 것이다. 스즈키 양조장은 일본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양조장이다. 지진 이후 이곳은 쓰나미에 씻겨 나갔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마저 거부되었다. 그러나 다이스케 스즈키는 지역에 남아 술을 통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지역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양조장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이시노마키 지역의 모모우라에서는 쓰나미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유이노하마 프로젝트>를 통해 바다 앞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지난 해 12월에는 이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오기하마 초등학교 근처에 커뮤니티 공간 건설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하트마크 프로젝트>는 재난 이후 각 지역이 지닌 어려움을 공감하고자 하트 마크를 사용해 폐허로 가득한 풍경을 밝게 바꾸고자 했다. 하트 모양으로 자른 천 조각을 접착제로 붙이고 찍은 사진을 3331 아트치요다3331 Arts Chiyoda에 보냄으로써 멀리 있는 사람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2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뉴스 프롬 노웨어>는 문학, 과학, 인문, 종교 등으로 경계를 넓혀 각 분야의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된 비디오 작품이다. 전준호와 문경원은 이 작업을 통해서 100년 뒤의 세계의 모습을 상상하고 현재를 성찰한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변해버린 미래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에 관한 이야기로, 종말을 전제로 했을 때 예술가가 자기 존재를 어떻게 스스로 증명하고 실천하는지 또한 질문한다.

3 제13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일본관 «여기서 건축은 가능한가Architecture, Possible Here?»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역 재건을 위해 이와테현 리쿠젠다카다시에 건설 중인 <모두의 집Home-for-All> 프로젝트. <모두의 집>은 2층으로 된 목조건물로 면적은 약 30㎡, 높이는 10m 규모다. 자재는 쓰나미의 염해 피해로 선 채 고사한 삼나무 19그루가 기둥으로 사용됐다.

4 «카타스트로폴로지Catastrophology»전
현대 사회의 재난은 단 한 번에 우리의 삶 전체를 바꾸어버리는 총체적 충격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삶 속으로 스며들고 삶 자체와 공존하는 그 무엇이 되었다. 재난이 이토록 자주, 이토록 가깝게 경험되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마주치는 미디어의 생생한 이미지들과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소식들이 우리의 육체를 재난의 현장으로 시차 없이 옮겨놓기 때문일 것이다. 상당수의 사건들이 우리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피부로 느껴지는 재난의 생생한 감각성을 제거하지 못한다.
‘재난학’이라는 신조어를 제목으로 삼은 «카타스트로폴로지» 전은 재난의 대책을 제시하거나 정치적 책임소재를 묻고자 기획된 것이 아니다. 이 전시의 초점은 일상과 공존하는 현대의 재난이 어떻게 우리의 감각을 미시적 차원에서 바꾸어놓았는가를 동시대 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서문 발췌)
«카타스트로폴로지Catastrophology»전, 아르코미술관, 2012. 11. 16 ~ 12. 26 (독립큐레이터 조선령 기획)
ART & CATASTROPHE –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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