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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홈 New Home

차지량

차지량, 〈New Home〉, participation performance, multi channel video, 2011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만든다. 몇 년 동안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이사를 했다. 주거 지역이 밀집해 있는 도시에서 선택 가능한 영역과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 인식되며 경제능력에 의해 개인의 주거권이 상실되는 것을 경험한다. 옮겨온 동네는 시끄러웠다. 동네엔 여러 헌집이 철거되고 있었다. 단독주택을 부수고 다가구주택을 짓거나 원룸건물을 짓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어떤 이의 눈에는 도시에 아직 개발할 곳이 많았다. 집은 빠르게 층을 올려가며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NEW HOME

인류는 국가와 사회를 이루어 도시를 구성하며 만들고 부수고 개발하고 관리하는 존재들이 되었고, 그 역할을 특정계층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도시계획 및 관리영역에서 다양한 문제가 드러나 있지만, 주거권은 주거문화의 변종구조에서 어떤 결과도 모른 채 흘러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주거문화는 언제 어떻게 완성될까?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한 가지 완성형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거욕망과 난개발에 둘러진 집. 도시의 문제와 개인의 고민. 그럼에도 오늘 우리는 잠을 자야 한다.

NEW HOMELESS

‘사람이 집이 될 수 있을까? 가족이, 도시가, 국가가, 그저 공기가 집이 될 수 있을까?’ 모두가 잠든 새벽. 공사현장도 어둠에 잠겨 잠시 쉬고 있었다.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았다. 그리고 주거를 욕망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NEW HOMING

과밀화된 도시의 상승하는 집세를 감당하기 위해 옮겨 다니는 사람, 이사를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 도시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가족을 떠나 홀로 살아가게 될 지방 출신자, 집에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처한 사람 등을 초대해서 새집이 완공되기 전에 각자의 공간에서 잠을 자려한다. 새집에서 자는 기분은 어떨까?

모두가 잠든 늦은 밤, 완공을 앞둔 새집에 사람들이 들어간다.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다가구주택과 도시형 원룸오피스텔, 새롭게 계획되는 도시의 아파트로 들어간다. 그들은 시간을 보낸다. 온기를 남기고 씨앗을 심고, 획일화된 형태에는 다양성을 제안한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한 뉴홈에서 시간을 보낼 물건들을 갖고 온다. 어쩌면 새집에서 야식을 먹거나, 뉴스를 보거나 떠들다가 샤워를 하고 취침을 할 것이다.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새집을 떠난다. 자리는 옮겨진다.


차지량

작가. <New Home>(뉴-홈)은 뉴-타운, 뉴-시티 문화와 도시계획에 관여하지 않은 성장하는 세대의 생존을 도시주거문화를 통해 갈망하는 행위다. 스스로 공간을 점유하는 과정으로 성장하는 세대는 새로운 둥지(홈)를 모색한다.
www.facebook.com/newhomeMT

뉴 홈 New Home

분량1,400자 / 3분 / 도판 1장

발행일2012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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