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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건축

양수인

건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면목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자의 반 타의 반이겠지만, 여러 상황상 부수고 짓는 것보다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다시 쓰는 것이 조금씩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가 올라 공사비가 너무 비싸졌기 때문에 더 유리해지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부 정책도 환경을 더 생각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것이니 앞으로 시장도 점점 그렇게 될 것이다. 개인 건축주들에게서도 예전보다 그런 경향 변화가 명백히 눈에 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나만 해도 생각이 달라졌다. 최근에 20년 된 60평짜리 작은 주택을 샀는데, 신축하려는 생각을 단 1초도 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우리나라 공사비도 싸고 내가 건축가니까 20년쯤 된 집이면 그냥 부수고 새로 지을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공사비의 영향이 크기도 하고, 그 정도 크기의 집이면 지금 모습과 대단히 다르게 나올 것 같지도 않아서 예쁘게 잘 고쳐서 쓸 생각을 한다.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짓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고, 건축에서의 재활용이라는 것도 애매하다. 기존에 있는 건물을 재사용하려는 접근과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한편,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가벼움에 대한 관심이 있다. 얼마 전 오사카 엑스포 파빌리온 공모안 내용에 그런 관심사를 적용했다. 빠른 시공과 철거 공사 없이 철수할 수 있는 방식의 건물로, ‘반년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가설재로 전체 틀을 만들고, 60년대 이후로 별로 발전이 없는 인플레이터블1 기술을 나름 혁신적인 방식으로 적용했다. 친환경과 가벼움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에 기인한 작업이었다. 가(벼운)건물 시리즈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년당 단면투시도 / 자료 제공: 삶것
반년당 아이소메트릭 / 자료 제공: 삶것

인터뷰이 양수인 / 인터뷰어 김상호 / 원고화 및 편집 김보경

기후위기 시대의 건축

분량936자 / 2분 / 도판 2장

발행일2023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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