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스
김윤수
분량8,713자 / 17분 / 도판 5장
발행일2021년 8월 6일
유형인터뷰
공간을 도면으로 표현하는 법
김윤수 나는 운생동이 처음 사무실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함께 하며 초창기에 지어진 건물의 실시설계를 많이 했다. 주로 소장님들이 그린 선을 정리하고 다듬어 건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학생 때는 모형 만드는 걸 좋아했고 모형으로 스터디를 많이 했는데, 사무소에서 도면 정리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니 도면에 공간이 표현되고, 공간이 곧 도면으로 보여야 하는 부분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단면도를 주요 매체로 선택하게 된 것은 운생동의 영향이다.
그런 한편, 단면도로 설계를 한다고 생각되는 건축가는 김준성 선생님이다. 단면도 한 장에 표현된 내용이 그대로 건물이 된다. 선생님이 예전에 그린 도면을 보면 평면과 단면이 한 장에 표현되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그렸지?’ 싶은, 놀라운 그림들이었다. 운생동에 다니기 이전에 김준성 선생님 사무실에 잠깐 있으면서 나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던 나는 소장님들이 실시도면을 커다랗게 스케치해주면 그걸 캐드로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대부분 단면이 복잡했다. 일부러 꼬아서 복잡했던 게 아니라 구조 자체가 그런 식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건물에 가서 보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구조체 외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여야 하는지를 그곳에서 배웠다.
단면도가 보여주는 건 공간의 크기다. 평면도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공간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아무런 기능이 없는 사이 공간이 시각적으로 또는 동선상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단면으로만 표현된다. 그래서 단면도에 많이 집중하게 되었다.운생동에서 또 배운 점이 있다면 초기 계획안을 유형화하여 축적하다가 그 타입의 건물을 언젠가는 반드시 짓는다는 것이다. 일견 이미 해본 디자인을 반복한다는 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결국 지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생동의 디자인에 모든 부분 동의하는가의 여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건축적 성향은 운생동보다는 김준성 선생님의 현상학적 건축에 좀 더 가깝다.
공간 기획과 함께한 독립
김윤수 운생동에서 7~8년 정도 경력이 쌓인 시점에 일을 잠시 쉬고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0년,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역삼동 건물이 리노베이션 하기 이전에 자리 잡으며 공간의 이름이자 그 공간에 모이는 그룹의 이름으로 ‘바운더리스’를 만들었다.
최초에 만든 그룹은 사업체가 아니었다. 내가 주도했고, 경기대학교 대학원 출신 중에서 김효영, 김동찬 등이 이것저것 해보자고 모였다. 대표적인 활동은 건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우리 또래의 팀들을 모아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세미나 를 마련한 것이다. 그 자리에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 East4 등을 초청했다. 그리고 건물 위층의 빈 공간을 활용해 팝업 스페이스 개념의 전시와 파티를 열었다.
그렇게 바운더리스 초기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세미나를 운영했을 때는 유학 준비하면서 다른 공부도 좀 하고, 영어 시험도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이 건물이 거의 비어 있던 상태여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상부는 공유 주거를, 하부는 사무 공간을 기획해서 운영하고 개인 작업도 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그러면서 유학하기보다는 바로 내 작업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장소 베이스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공간 개념의 사무소를 정식으로 차리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동료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소규모 설치 작업을 이어가며 건축 프로젝트도 한두 개씩 진행했다. 사무소를 차린 당시에 사업자는 있었고, 건축사 자격은 2015년에 취득했는데, 그 이전에는 건축사 자격을 보유한 사무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현정 소장이나 황선우 소장 등과 함께 현상설계에 참여해 작업을 제출하는 등 꾸준히 했고, 한 프로젝트를 나눠서 일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으로 실시설계 담당이 필요한 선생님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신혜원 소장님과 광주 사직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같이 했고, 운생동에서 현장 프로젝트를 맡아 전 과정에 참여한 건물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있어서 단국대학교 아키트리 캠프를 1년에 1회 2박 3일씩, 3년 정도 운영했다. 전라북도 남원의 고등학생들과 워크숍도 했었다. 사무소 초기부터 직원은 한두 명 정도 있었고, 그 인력으로 사무실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건축 일도 하며 지금까지 일궈왔다.
프로그램을 잇는 공간 만들기
김윤수 나는 프로그램으로부터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간다. 내가 쓰는 표현 중에 ‘프로그램 비트윈 펑션(program between function) ’이라는 말이 있다. 건축에 요구되는 기능 중에는 건축가의 의지대로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연계를 위해 각 기능을 연결해주는 공간은 건축가가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전이 공간과 구조 설계에 집중한다. 동선 자체보다도 동선 구조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 동선 구조를 드러내는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단면이 복잡한 건물 을 다수 설계하게 되었다.


관심사
이미지의 파편화
김윤수 파편화된 이미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ús Rafael Soto)의 설치 작업을 본 이후였다. 흑백의 무수한 선이 그려진 배경 위에 철사를 끼워놓은 작업이었는데, 작품을 보는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지각하기 어려웠다. 그런 착시 효과가 흥미로웠다. 사람이 공간을 인지할 때 절대적으로 시각에 의존하는데 그 감각을 흔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예전에 실을 활용한 설치 작업에서 그런 관심을 적극 드러냈었다. 건축에 적용할 때에는 작업 전체를 그런 개념으로 이끌어가기 보다 하나의 요소처럼, 시각 효과처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가 파편화된 이미지를 도입한 공간에 사람이 들어갔을 때, 기존 공간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간 기획
김윤수 관심사는 기획인데, 10년 전에 한 프로젝트 이후로 새로운 기획을 하지 않은 걸 보면 관심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누군가 아이디어를 가져왔을 때 기획 차원에서 조언해주기는 했지만 내가 직접 기획한 건물은 없었다. 기획을 준비하고 실행하려면 적당한 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속할 수 있는 테이블 세팅을 잘해야 된다. 하지만 혼자 건축사사무소를 이끄는 동시에 이 작은 공간과 셰어 하우스를 관리하는 일만 해도 상당히 버겁다. 현실적으로 당장은 기획까지 감당하긴 어렵다.
그리고 기획된 상업공간을 보면 공간 자체는 굉장히 좋은데 수익 모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꽤 많다. 그게 내가 기획 분야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조병수 소장님이 설계한 퀸마마 마켓을 예로 들면 공간이 재미있고 파는 물건도 흥미로운 게 많은데 방문객 중에 뭔가를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거기 있던 서점이 없어진 이유는 아무도 그곳에서 책을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간을 좋게 만들고 기획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그 기획이 유지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한 건물 안에서 특정 가게가 수익을 많이 내면 그걸로 적자를 메우는 구조일 것으로 추측하는데, 어떤 업종에서 수익을 내는지 잘 모르겠다. 그건 디자인 영역 밖에 있는 문제다.
그런 면에서 상업 공간보다는 주거 공간 기획의 장벽이 더 낮은 것 같다. 주거 위주인 프로젝트에서 상업 공간이 주거를 지원하는 정도의 비율이라면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건축가로서 기획 프로젝트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과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만약 같이하는 파트너가 생긴다면 기획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기획을 하는 누군가와 같이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우리 일을 잠시 맡아주었던 김하나 서울소셜스탠다드 대표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업의 구도나 업무수행 방식 등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로컬스티치나 어반하이브리드 등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스스로 기획한 공간을 만드는 건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는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장 변화에 따른 균형 잡기
김윤수 우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유명한 팀은 아니다. 그런데도 몇 년 전까지는 방배동 신축 프로젝트를 보고 연락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가끔 우리 이름 때문에 경계없는작업실(바운드리스) 과 헷갈려서 우리에게 전화하거나, 간혹 우리를 찾았는데 그쪽으로 연락한 때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연락조차 없다. 부동산 정책과 대출 규제가 강화되어 소규모 민간 건축 프로젝트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규모 인테리어나 상업공간 인테리어는 꾸준히 해왔는데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일이 줄어들었다. 국내 한 브랜드의 전체 지점 인테리어를 맡아 했는데 그 브랜드가 점포를 더 확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2020년 초에 국내 진출을 계획했던 외국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매장 인테리어를 맡기로 했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돼서 무산되었다.
그 때문에 점점 공공 프로젝트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성향상 공공 프로젝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의계약 규모의 인테리어 위주 프로젝트나, 우리동네키움센터(방과후 돌봄시설)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꽤 하고 있다. 학교 공간에도 관심이 있어서 최근에 미래교실, 그린 스마트 교실, 서울시 꿈담교실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추진되는 학교 공간 개선 사업들을 2018년부터 매년 2~3개씩 해오다가 2020년에는 서울시에서 2개, 인천 2개 등에 참여했다. 궁극적으로는 민간과 공공 프로젝트 간에 적정 비율을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체 기획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요즘 공공 영역에 건축/공간 기획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공공 디벨로퍼로서 공유지를 위탁 개발하는 것인데, 나는 구체적으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사업에 관심이 있다. 이런 사업은 공공 소유 땅에 건축비를 들여 집을 짓고, 우리가 공간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대지는 주로 SH 소유이며, 기타 대지가 필요한 경우 토지주와 협의가 되면 SH가 대지를 구입해서 사업을 할 수 있게끔 임대한다. 그런 일을 하는 주체는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이어야 한다. 그런 조건에 맞추려면 앞으로 우리 조직의 구성이 바뀌어야 한다.
내부적 팀
김윤수 앞으로는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을 꾸리고,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 규모와 상관없이 직원마다 1개의 메인 프로젝트를 맡기고 내가 소통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한 사람이 하나를 맡을 수도, 두세 개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아무리 커져도 세 명만 붙으면 다 할 수 있다고 본다. 대형설계사무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3~5억 원 규모의 공공 프로젝트부터 다양한 소규모 작업을 병행하며 직원 5~10명의 월급을 밀리지 않고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 세대, 이상주의자에서 현실주의자로
김윤수 한 현상설계 공모전에 작업을 제출한 뒤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나보다 5살에서 10살 정도 나이가 많은 심사위원 건축가들이 내가 짐작했던 그 이상으로 개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듯했다. 내가 봤을 땐 ‘저 안을 뽑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상향에 가까운 작업이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높이 평가했고, 그런 성격의 작업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런 평가 기준을 이해는 하지만, 나는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앞세대는 상대적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 세대는,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런 성향이 드물다. 전반적으로 어떤 개념을 좇거나 이상적인 또는 이념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는 공간 자체의 질에 집중하고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고민한다. 개념적인 작업을 하더라도 현실과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장 변화: 소규모 신축 수요 증가
김윤수 새로운 시장이나 경향까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소규모 주거와 관련해 주목할 사항들이 많다. 최근 소규모 임대주거 수요가 많은 것 같다. 이런 건물은 대체로 임대 공간이 대부분이고, 주인이 거주하는 공간 일부가 함께 있는 형식이다. 이런 조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공유 주거의 형식이나 태도를 적용하긴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소규모 집합 주거나 학교 공간 프로젝트, 그리고 공공 프로젝트 등에 각각 반영해보려고 한다.
한편으로 생활 SOC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도서관, 체육관 등 실제적으로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시설의 공모가 많이 나오고 있고, 그 프로젝트들이 복합화 되는 부분에 관심이 간다. 생활 SOC는 거주 구역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들을 담고 있는 건축이니, 도시와 마을을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프로젝트보다는 작지만 삶과 밀접한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 김윤수(바운더리스)
건축 교육: 시스템의 한계
김윤수 5년제가 없어졌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4년제 교육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부분은 정량적 평가조차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튜터들이 건축을 너무 추상적으로 가르쳤고, 건축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했다. 그래서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쳤음에도 물리적 실체로서 건축을 생각하는 방법을 잘 몰랐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이 상당히 부족했다. 심지어 별도의 교과목으로 배웠던 건축 법규나 재료에 관한 내용조차 실무에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시 배워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교육에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5년제에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체계화하고, 교과목과 교육 목표를 설정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제는 거기에 너무 매몰되었고, 장점이 퇴색됐다.
우선 모든 대학이 같은 커리큘럼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문제다. 5년제 이전에는 체계는 부족했지만, 학교마다 특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는 구영민 교수님 영향으로 모형을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다. 경기대학교는 어떻게 보면 이상할 정도로 개념적인 결과물을 만든다든가 스튜디오별 특성을 갖는 등 개성이 두드러졌다. 또 그래픽 작업을 잘하는 학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평준화됐다. 이건 그리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주어진 체제 속에서도 각 학교의 교육 목표와 방향에 부합하는 교과목을 취사선택해 개성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한편, 건축이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5년제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학원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건축을 진지하게 공부해볼 생각이 있는 친구들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유학을 하러 간다. 국내에서 학문적으로 정리되거나, 이론화되어야 될 결과물이 산적해도 연구원 없이 교수님들만 남아있으니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어렵다. 대학원이라는 축이 무너지니까 연쇄적으로 학회도 무너졌다.
5년제의 도입으로 교육의 평준화를 통해 국내 건축학과 졸업생들을 평균적인 수준으로 맞추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다양성과 심화의 측면은 실패했다. 그러므로 5년이라는 기간을 줄이든지 아니면 4+2년제를 하든지 3+2년제를 하든지 학제를 조정해야 한다.
인터뷰 김상호 / 원고화 및 편집 심미선
바운더리스
건축을 베이스로 하여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경계를 넘나드는 오픈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 ‘붉은 집’. ‘POP UP SPACE’, 2012년 서울시 72시간 도시재생프로젝트 ‘서울채집’, 2013년 세종문화회관 정오의 예술무대 ‘AUTUMN ART PROJECT’ , ‘SOSO HOUSE’ 2015년 ‘남원문화루’ 등 다양한 작업을 협력하여 진행해왔다. 다양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작업, 전시, 세미나, 파티를 추구하는 열린공간으로건축을 베이스로 하여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윤수는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에서 건축 설계 전공 석사를 취득한 후 힘마 건축사사무소,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1년 바운더리스를 설립하여 건축, 인테리어,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유주택, 공유업무공간인 WITHSOMETHING을 운영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공유공간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2016~2018년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였으며, 2018년에는 ‘여주시 마을학교 마스터플랜’을 시작으로 ‘서해고 환경학교 프로젝트’, “서울시 꿈담교실 건축가’로 활동하며 교육공간 건축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용인시 수지구 동천 동에 주차전용건축물을 베이스로 다수의 건축물로 구성된 공동체주거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진행하며 새로운 1인주거의 프로토타입 기획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 개소 연도: 2012
- 주로 활동하는 도시: 서울 및 수도권
- 현재 인원: 5인(직원2, 인턴2)
- 프로젝트 수주 비율 현황과 희망
(현황) 민간 신축 20%, 민간 인테리어 10%, 공공 신축 40%, 공공 소규모 리모델링 30%
(희망) 민간 신축 40%, 민간 인테리어 10%, 공공 신축 40%, 공공 소규모 리모델링 10% - http://boundaries.co.kr

바운더리스
분량8,713자 / 17분 / 도판 5장
발행일2021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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