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내구연한 30년이 다해가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용도가 다하거나 세련되지 못해서 리모델링이 필요한 건물뿐만 아니라, 구조 안정성과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대수선과 신축 사이의 갈림길에 서는 건물의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80-90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이 건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새로 지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들을 헐지 않고 고쳐 쓰려는 움직임도 많이 나타나고, 그중에는 정부가 앞장서서 보존에 힘을 싣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것은 헐고 어떤 것은 남겨야 할까요? 남긴다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남겨야 하는 걸까요? 우리 건축계는 기술적, 제도적으로 이런 선택과 결정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논의를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