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바일보
C BAR
분량2,901자 / 5분 / 도판 5장
발행일2015년 2월 10일
유형작업설명
시나리오: C BAR
C BAR는 +α 요소, 즉 건축 외적으로 출발한 시나리오를 두 가지 측면으로 제안한다. 하나는 공유 경제 논리에서 출발한 비즈니스 모델, 또 다른 하나는 지구단위 안에서의 공유 주거 모델이다. 우리의 시나리오와 +α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생각들은 신문의 형식으로 전달된다.
➊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 1,000억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다. 1/3의 공유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나머지 2/3의 주거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공유 공간에서 발생하는 수익에는 건물, 토지 소유주 및 투자자의 몫도 포함되어 있다. 이 모델을 통해 2,000명이 무상 주거 혜택을 받을 수 있고, 648명의 콘텐츠 & 서비스 제공자, 432명의 고용 창출, 재투자를 통한 연간 12%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➋ 3~5세대가 함께 쓰는 공유 공간을 택지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거주의 가치를 물리적 한계로 한정 짓는 기존의 지구단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사유와 공유 사이의 접점을 찾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유 공간은 지자체와 개인이 부담하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역할을 함께 한다. 이 모델을 실제 신도시의 단독주택 지역에 적용해 실질적인 가능성을 예측해본다.

인터뷰
전시 주제인 ‘협력적 주거 공동체’를 어떻게 해석했는가?
C BAR 서세희: 저희는 건축 바깥에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자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이나 비용이나 법적인 것들이나 사회적인 관계망 같은 것들을 가지고 공유 주거를 이야기해보자는 것이었죠. 이들이 건축 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건축을 구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를 제안했는데, 첫 번째는 서울시에서 예산 1,000억을 들여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여기에서는 공유 주거도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택지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택지를 구성하는 방법이나 유닛들이 조합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사용할 공유 공간을 주기도 하지만 그게 좀 더 확대되어 지자체나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까지 낮출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협력적 주거 공동체’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나?
C BAR 김수민: 공동체 마을만들기나 그 외 공유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주거 프로젝트에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예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이미 폭넓게 관심을 두고 있고, 이제는 대안적인 형태로 넘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약 2년이 주요 방향을 결정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지금 조성되는 마을만들기는 앞으로 30년, 50년에도 지속되는 마을인데, 그 30년, 50년은 지금까지 지나온 200년보다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 요소를 깊게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오픈 카페나 동네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물리적인 접근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그 외의 것도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전 단계에 대한 논의를 지금 얼마나 밀도 있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이번 시나리오 제안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C BAR 김기홍: ‘협력적 공유’라는 키워드를 바라보는 동시대의 여러 관점에 대해 살피고 이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공간의 문제를 넘어서 말이죠. 중요하게 다룬 부분이 실제의 지구단위계획지 안에서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이번 전시에서 제시한 1/3의 공유에 대해 내가 가진 것을 일부 내어주는 방법론이 되지는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집은 재산 가치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에 공유를 위해 내 것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방법으로는 공감을 끌어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거든요. 이를테면 피자 한 판을 어떻게 자를까가 아니라 그 재료들로 더 맛있는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한 것들을 좀 더 자세하게 대중과 공유하고자 신문의 형식을 빌렸습니다.
무엇이 이런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나?
C BAR 이진호: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화의 흐름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또 너무 쉽게 다음 문화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갖는 ‘공유 주거’가 10년, 20년 뒤에도 관심 키워드일까 라고 생각해보면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연속성의 측면에서 건축가의 역할 혹은 자세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 대비하고 바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제안하는 협력적 주거 공유뿐만 아니라, 이 모든 담론의 장이 형성될 수 있는 넓은 영역의 기반 마련이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주거 문제는 무엇이고, 새로운 가능성은 무엇일까?
C BAR 윤태권: 건축가가 어떤 선언적 가치를 전달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차라리 아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공유 주거에 살면 뭔가 더 행복할 것 같고, 아파트를 버리고 단독으로 가면 더 좋아질 것 같고… 과연 그럴까요? 주거 문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이미지들을 외부에서, 특히 건축가들이 강요하거나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잡히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보다는, 현재의 주거 공간이 가진 실질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건축가가 제시하는 대안들은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손에 잡히는 수치들은 무엇인지 보여줄 때, 비로소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겠죠. C BAR는 신문을 통해서 어설프지만, 실제 공간에서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C BAR(Co-working Bar Architecture Research)
일종의 협력적 사유 집단으로, 어떤 담론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는 가상의 C형 BAR이다. 이 BAR를 통해 서로 다른 각자의 소리가 내는 나름의 가치와 차이를 인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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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15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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