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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차림

윤지웅, 이희섭


윤지웅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이희섭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 고민을 한다. ‘첫째 날에는 바다를 갈 건데 뭘 입지?’, ‘마지막 날에는 전시회를 가는데 어떤 분위기가 어울릴까?’ 와 같은 고민이다. 하지만 옷은 여행의 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옷을 칭기느냐, 짐을 줄이느냐 두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 하기 위해 여행지에 있는 스테이에서 옷을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스테이에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드들도 입점한다. 의류 브랜드는 여행객에게 옷을 제공하여 짐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여행객은 의류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옷을 입고 홍보를 하며 구매까지 한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쇠퇴되어 가던 대구의 지역성인 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이루게 한다.

스테이의 이름인 ‘차림’은 ‘상황에 맞는 옷’이라는 뜻을 가진 드레스 코드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여행객들이 스테이 차림을 통해 자신만의 차림을 완성해 나가길 바란다. 더 나아가 여행 이후의 일상에도 새로운 영감이 되어 주길 바란다.


여행지

ㄱ. 섬유·패션의 도시 대구! 였던 것.. (#지역성)

  • 대구전통적으로 섬유·패션도시로서 많이 인식되었으며, 섬유산업은 과거 대구 경제를 주도
  • <무역협회>에 따르면 1970년대 최대 수출 품목은 섬유, 1980년대는 의류로 1970-80년대 대구는 섬유로 최대 호황기를 누렸음
  • 1990년대에 들어서며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제품에 밀리기 시작하며 섬유산업은 내리막길에 접어듬
  • 1999-2008년에 진행된 밀라노 프로젝트를 통해 쇠퇴하던 섬유산업을 살려 밀라노와 같은 섬유·패션도시로 만들고자 하였으나 2000년에서 2008년에 수출액과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여 그 지역성을 잃어가는 중임

=> 섬유산업을 재활성화하여 쇠퇴하는 지역성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필요성

ㄴ. 자영업의 도시 대구광역시 (#지역성)

  • 대구는 타 대도시(서울, 부산, 인천, 대전, 울산, 광주)에 비해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음
  • 최근 6년간(2016-2021) 대구의 자영업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음
  • 2021년에 코로나의 여파로 감소한것을 제외 하고는 7대 도시중 자영업자 비율이 1위
  • 최근 청년들이 ‘캐치볼’, ‘1507스튜디오’와 같은 대구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의류 브랜딩을 해나가며 성장중
  •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소규모 의류 브랜드들의 증가와 성장이 쇠퇴하는 섬유산업의 새로운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봄.

=>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소규모 브랜드의 증가와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창업 지원 공간의 필요성

ㄷ. 일상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시지지구(#지역성#여행의공감은영감과설렘)

  • 고려, 조선시대 때 지방으로 출장하는 관원이나 과객들이 이용하도록 전국 주요 길목에 설치한 숙박 시설 을 ‘院’(원)이라고 했는데, 시지 지명의 어원은 시지원(時至院)에서 비롯됨
  • 시지지구는 미술관, 스포츠 경기장, 도서관, 번화가 등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음
  • 역사적 관광지, 지역 명소보단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시설들 위주로, 여행객을 이방인이 아닌 이 지역에 살던 사람과도 같은 여행(외출)을 즐기게 할 수 있음
  • 일상적이면서 각자의 색깔을 가지는(정적인 장소, 동적인 장소 등등) 시설들로 여행객들의 여행 이후의 일상에도 지속적인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봄

=> 일상적인 장소 + 패션의 조화로 여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는 숙박 시설

ㄹ.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이동권역 시지지구(#지역성#근미래의 상상력)

  • 퍼스널 모빌리티 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미래의 교통수단 개념이며, 최근 일부 도심들에는 ‘전동킥보드’로 보편화가 됨
  • 실제 시지지구와 경산시 일대는 ‘Deer’사의 퍼스널 모빌리티가 서비스 범위 내에 포함 되어 있음
  • 퍼스널 모빌리티로 시지지구내에서 주요 시설들까지 30분 이내로 도착이 가능
  • 퍼스널 모빌리티의 보편화로 인해 근미래의 도시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주행 환경이 개선 될 것으로 봄
  •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 이동권역 보다는 좁고, 보행 이동권역 보다는 넓은 근미래의 새로운 이동권역 이 될 것으로 봄

=> 퍼스널 모빌리티와 연계 된 근미래의 새로운 여행 권역, 시지지구

컨셉

우리는 집 앞 편의점에 갈 때 와 지인의 결혼식을 갈 때 다른 옷을 입습니다. 즉, 각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합니다. 이는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행에 가기 전 ‘첫째 날에는 바다를 가는데 뭘 입지?’, ‘마지막 날에는 전시회를 갈건데 뭘 입지?’ 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옷은 여행의 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합니다. 그래서 모든 상황에 맞는 옷을 가져가기란 어렵습니다. 가방을 무리하게 크게 쓰거나, 옷을 포기하든가 둘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취향걸처는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 된 새로운 여행 개념입니다. 취향걸처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옷을 쉽게 입어(걸치는) 볼 수 있는 처소란 뜻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처소에 준비 된 피팅룸에서 본인이 정한 그날의 여행 컨셉에 따라 옷을 입습니다. 여행자는 여행에 들고 갈 짐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듭니다. 그리고 여행자에게 있어 여행을 관광이 아닌 하나의 외출로서 만들어 줍니다.

또한 소규모 의류 브랜드 창업자들은 이런 여행자들에 취향에 맞는 옷을 제공 해줍니다. 여행자들은 각 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SNS를 통해 홍보를 해줍니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서로에게 득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쇠퇴하던 대구의 섬유·패션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게 하여 결핍 되어가던 지역성을 재활성화 합니다.

옷차림은 나를 표현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임과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만들어 집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취향걸처에서 시지의 구석구석에, 그리고 준비된 행사에 맞는 옷차림을 입고 교류하며 나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이번 여행이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 갔을 때의 차림에 새로운 영감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페르소나

  • 이름: 윤희웅
  • 성별: 남자
  • 나이: 25(한국식 나이!)
  • 직업: 대학생(휴학하며 의류 쇼핑몰 준비중)
  • 거주지: 서울
  • MBTI: INTP(논리적인 사색가)
  • 성격: 소심함, 혼자 노는거 잘함, 본인만의 철학이 있음, 패션관(ㅇㅇ이즘)에 집착함
  • 패션 취향: 미니멀리즘 패션 추구
  • 이름: 이지섭
  • 성별: 여자
  • 나이: 24(한국식 나이!)
  • 직업: 피팅모델
  • 거주지: 서울
  • MBTI: ENFP (재기발랄한 활동가)
  • 성격: 활발함, 궁금한걸 못 참음, 친화력이 엄청남, 외모 칭찬에 약함
  • 패션 취향: 포인트 주는 패션 추구

스테이

시나리오

모형


심사위원 질의응답

박중현  패션과 여행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패션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게 기획했는데, 스테이 내부에서의 프로그램은 다도나 목욕처럼 일반적으로 구성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차림 브로셔에 나와 있듯이, 침대에서도 메타 피팅룸의 내부가 보이게 해서 자기 전에 다음 날 입을 옷도 미리 고민할 수 있고, 다도 공간에서는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데일리 차림’에 오늘의 착장을 기록하며, 목욕 공간에서는 하루를 돌아보며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지 생각해보는 등 일상적인 행위들 안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모든 공간에서 메타피팅룸 내부가 보이기 때문에 머무르는 시간 내내 옷과 함께 하는 셈이다.

노경록 처음 공모전을 기획할 때 아주 개인화된 공간을 상정하긴 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도시적, 또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테이 차림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스테이를 제시한 것 같다. 공공 공간에 가까운 제안을 담고 있는데, 어떻게 스테이와 접목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한 것인가? 아니면 장소에 대한 고민을 하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게 된 것인가?

차림 아이디어의 시작은 여행을 할 때 상황에 맞는 옷을 더 챙기느냐, 짐을 더 줄이느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에 적합한 여행지가 패션의 도시인 대구라고 생각하였고, 그 안에서도 이 컨셉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일상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장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시지지구라고 보았다. 대상지를 선정하고 나서 지역의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것이기 때문에 사이트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겠다.

노경록 그러면 처음부터 이 사이트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한 건가? 

차림 사실 대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여기에 폐 공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돌아다니다 마주치게 되어 알아보니 예전에 섬유 공장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더 컨셉이 구체화되었다. 

노경록 원래 있던 콘크리트 건물은 없애고 그쪽에 스테이를 배치하는 식으로 전체 계획을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차림 간단히 말하자면 골조 때문이다. RC조는 골조를 재활용할 수 있으므로 공공적인 공간으로 크게 활용하였고, 시멘트블럭조는 재활용이 까다롭기 때문에 철거하고 그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노경록 대상지 건너편에 있는 주택들로부터 디자인의 모티브를 얻었는데, 그 주택을 직접 활용하지 않고 대지 안에 새롭게 짓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차림 이 대상지 자체가 폐섬유 공장이기 때문에, 대상지 자체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쇠퇴하는 지역성을 재도약시키고자 하였다.

이상묵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았던 안이어서 실제로 꼭 만나보고 싶었다. 만화로 구성한 내러티브도 흥미로웠고, 스케일이 점점 커져서 쇠퇴하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취향걸처’라는 유머러스한 네이밍까지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관이나 공공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모델을 잘 제안한 것 같다. 가격 기준과 한 문장의 소개글도 알려달라. 

차림 스테이를 표현하는 한 문장은 ‘나만의 차림을 완성해 가다’이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리고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완성해 나간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 
스테이 숙박 비용 기준은, 대구가 그렇게 땅값이 비싼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인근의 스테이도 시내는 2인 기준 30만 원, 외곽은 20만 원대인 것에 착안하여 우리도 14-24만 원으로 설정하였다. 기준 가격은 24만 원이지만 소규모 의류 브랜드와 협력하여 의류를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4만 원까지 할인을 해주고, 메타 피팅룸에서 자신의 착용 사진을 공유하면 추가로 1만 원 할인 혜택이 들어가 19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모두 2인 기준이고, 1인의 경우에는 세탁 비용 등 의류 관리 비용이 제외되기 때문에 5만원 더 저렴한 14만 원으로 설정하였다.

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입선 스테이 차림 공개 심사 영상

원고화 및 편집 최정원

스테이 차림

분량5,178자 / 10분 / 도판 16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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