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시퀀스를 담다 [:닮다]
윤서희, 김세진, 김나형
분량3,065자 / 6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유형작업설명
윤서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학과
김세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학과
김나형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학과

INTRO : 현 도시의 단면
용도지구의 분류에 따라 대지가 구획되면서 결국 도시는 단일 용도의 건물이 군집했다. 사람이 도시를 거닐며 마주치게 되는 풍경은 용도가 다른 기다란 블록들이 일렬로 나열된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건물.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공간이라는 덩어리와 유닛이라는 점을 생각했고 용도를 나눴고 그것을 조합했다. 도시를 지나며 사람이 느끼는 용도의 변화는 선인데, 건축물 안에서 왜 이것은 점처럼 혹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생각되어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띠 → 고리 → 교차점
처음 우리는 도시 단면이 각각의 기능을 가진 선이 나열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였다. 도시에서 사람들은 목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친다. 다양하고 우연한 만남은 좀 더 다채로운 도시를 만든다. 도시를 조직하고 있는 건물 안에서부터 이런 우연한 만남이 자연스럽게 발생해야 한다.
따라서 각 기능을 가진 여러 개의 띠는 만남을 지속하게 하는 고리가 되어 어긋나고 엮이며 자연스러운 교차점을 만든다.
커뮤니티를 만드는 ‘복도’
도시의 큰 공공공간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그 공간만의 성격을 드러내지 못한다. 우리가 생각한 건물 안에서의 공공성은 일상공간에서 시작해서 모두에게 열려있다. 그래서 상황과 장소, 규모, 시간에 따라 다시 각각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
수평의 단일화 된 통로의 역할만 하는 복도는 커뮤니티의 집결지의 역할을 한다. 다양한 면적과 레벨을 가지고 있는 길, 다양한 커뮤니티가 발생하는 공간이 된다.
취미실을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ANALYSIS 1.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약 20%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에는 계속 증가하여 전체인구의 24%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겸효 : 1인 가구를 위한 도시주거 계획-
ANALYSIS 2.
1인 가구의 도시형 셰어하우스 거주를 고민하는 이들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입주자’와 살고 싶다.
2-1. 1인 가구의 도시형 셰어하우스 거주 결정 시 고려사항에는 프라이버시 확보 (61.4%)와 입주자 구성 및 관계 (60.4%)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 되었다.
2-2. 거주자가 희망하는 구성원은 취미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70.4%)로 1위를 차지했다.
ANALYSIS 3.
예성항, 개성공단,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은 가장 가까운 예성항을 두고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함께 성장할 여지가 크다. ‘무역 특구로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ANALYSIS 4.
개성역사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그리고 판문점 등 다양한 관광지와 한반도 중앙에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최후의 분단국가로서의 역사적 가치는 가장 큰 매력인 ‘관광 특구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RESULT 1 ← ANALYSIS 1, 3, 4
이 하우징의 공략 계층은 1인 가구이며, 그중에서도 개성이란 대지의 가능성에 따라 사회초년생, 직장인 (무역 특구로서의 가능성), 외국인 (관광 특구로의 가능성)을 대상으로 한다.
RESULT 2 ← ANALYSIS 1, 2
이 하우징에서는, 각 주호의 사용자가 취미생활에 따라 방을 계약할 수 있다.
예시1. 유화가 취미인 사람들은 통풍이 잘되며 취미실과 가까운 모서리에 있는 계약할 수 있다.
예시2. 식물 기르기가 취미인 사람들은 정남향의 난간을 공유하는 세대를 계약할 수 있다. 이 세대의 사용자는 비닐하우스 설치 여부, 작물의 종류 선택 등 그 밖에 여러 이용방법에 대하여 함께 난간을 공유하는 이웃과 타협이 필요하다.
다공성. = 공유할 수 있는 공간. = 취미 공간
UNIT, 평면에서의 다공성 ← RESULT 2
위에서 말한 주거 뿐 아니라 상업시설, 사무실 등 우리가 정의한 모든 띠 위에는 ‘취미’라는 큰 이름의 프로그램을 부여한다.
그들의 취미 활동 반경이 좁게는 주호 안에서 공유가 시작되지만, 상업시설 그리고 사무실 등으로 점점 확장된다.
우리는 평면 안에서의 다공성 또한 고민했다.
다공성. = 공유 할 수 있는 공간. = 취미 공간
심사평
황두진 직교 좌표계를 기조로 하면서도 거기에 변형, 융합, 삽입, 연결 등의 방식을 통해 매우 개성적인 조합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그런 형태적 언어들이 어느 정도 프로그램과도 연계되고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사이트에 대한 감수성은 다소 아쉬웠다. 남쪽의 하천에 대한 대응도 매우 소극적이었고 무엇보다 상층부 주거의 배치는 방위에 대한 고려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가로에 대한 대응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결과이지만, 일반적으로 건축가의 판단은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었다. 작품의 최종 완성도는 또 다른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정우 상당한 성실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개념부터 최종 건축적 제안까지 큰 무리가 없이 진행됐다. 다양한 각도로 변형이 된 산책로는 수직적인 변형으로 보여주지만 그 레벨에서는 단순한 판으로 그쳐 그 점이 아쉬웠다. 그 판 위에 각각 다른 유형의 건물들이 올려져 있는 것 보다는 산책로 자체가 공간의 일부 혹은 생활의 일부가 될 수는 없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성실히 구성된 도시형 텃밭이나 공유 공간 등에 대한 제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황지은 선형적인 삶의 시퀀스를 물리적으로 교란하고 이를 다양한 행위의 다공성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건물 사용자는 마치 산을 오르고 내리는 복잡한 등산로 같이 감아 도는 외곽 계단을 통해 움직여 다양한 삶의 현장을 목격한다. 디자인 의도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고려했던 근거들을 성실하게 제시한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를 형태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직설적으로 접근한 것과 전반적인 완성도가 아쉽다.
임동우 교차점을 통해 결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참가자 스스로 다이어그램에서 보여주듯, 그 결과물이 얼마나 개념적으로 잘 구현했는지에 따라 다이어그램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아쉽게도 참가자의 결과물에서는 그러한 점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높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계단은 다른 방식으로 풀었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이들 모두 계획한 것에 반反하는 요소로 작용한 듯 했다.
도시의 시퀀스를 담다 [:닮다]
분량3,065자 / 6분 / 도판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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