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주거 패러다임
김종찬, 박준형, 정주혜
분량2,966자 / 6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유형작업설명
김종찬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박준형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정주혜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다공성 무지개떡은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가 연결되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개성에 시장경제 체제가 도입된다면, 배급되는 재화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물건의 소비 패턴이 바뀔 것이고 이는 도시 내에 상업시설의 수를 증가시킬 것이다. 또, 서로 다른 필지에 건축물을 계획하기 때문에 우리는 건물 이전에 부지 전체가 연계성을 가질 다공성으로, 아케이드를 제시한다. 남대문, 김일성 동상, 하천 이 3개의 랜드마크를 볼 수 있는 전경을 찾은 후,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 예상되는 이 지점과 부지 전체의 중심인 삼거리 축을 이어주는 필지로 2번 필지를 바탕으로 패션 아케이드를 세움으로 부지 전체의 활성화를 의도했다.
본론으로 들어가 무지개떡으로 인한 직주 근접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복합 용도로 인해 직주 근접이 가능 해진다면 여가시간이 증가하여 저녁이 있는 삶을 가능케 한다. 우리는 여가 시간의 증가에 한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여가활동이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다는 점을 주목했다. 서로 다른 활동이 동 시간대에 일어난다면 이러한 활동을 연결시켜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고 이는 기존 주거 형태가 유도하는 ‘자본주의적 여가생활’의 대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자본주의적 여가생활’은 기존 주거 형태가 교류의 단절을 만들어 도시민의 소통이 모두 상업화된 것을 뜻한다. 아파트는 작은 땅에 수많은 사람을 집어 넣어 주민의 여가활동이 도시의 상업 시설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여가생활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고 한국이 자영업자 비율이 유독 높은 것도 인구의 절반 가까이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일 것이라 본다. 따라서 우리는 ‘무지개떡으로 인해 직주 근접이 가능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여가 활동이 연결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공간을 찾기로 했다.
기존의 고층·고밀도, 저층·저밀도 주택의 공간적, 시각적 단절을 발견하여 ‘도시민은 같은 시각에 이어진 공간에서 서로 행동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최소 조건을 도출했고 이를 건축화한다면 아파트도, 저층 주택도 아닌 이들의 장점을 합한 중간 영역의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안을 찾는 중, 우리나라 전통 한옥에서 이러한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낮은 담, 마당, 툇마루의 조합은 시각·공간적 연결이 가능했고 주거인과 외부인이 자연스럽게 만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전이 공간이다. 이러한 조합을 오늘날의 주거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인의 일생 동안 변화하는 주거 구성원을 도출하여 이들이 필요로 하는 물리적인 공간 단위로 주택 모듈을 만들었다. 또한, 이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툇마루를 디자인하여 이 둘을 조합한 4가지 주택 타입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툇마루를 가진 3개의 복층 형태 주택타입을 만들었는데 복층 주택의 조합은 공공마당이라는 다공성을 가지며 입체적으로 연결돼 층을 넘어선 커뮤니티가 가능케 한다.
사적 영역인 ‘주거’와 개별 여가 활동에 대응하는 ‘툇마루’, 이러한 활동이 연결되는 ‘공공마당’이 세 요소가 이루는 모폴로지 (morphology)를 중첩해 건축물을 구성했고 이러한 구성에서 다양한 활동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다. 물론, 보편적 주거 환경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각 툇마루가 대응하는 활동은 고정되지 않는다. 즉, 서로 연결되는 커뮤니티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개성이라는 도시가 경제적으로 개방된다는 점은 사회주의 시장 경제의 예로 가까운 중국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의 경제 발전 그늘에서 급속도로 확산한 물질주의, 이기주의를 타산지석 삼아 우리가 계획한 건축은 개성의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일 세대에게 함께하는 생활 양식을 유도하고 나아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관을 심어줄 것이다.
심사평
황두진 이들이 택한 2번 필지는 전체 15개 필지 중에서 사이트로서의 특성이 가장 강한 것 중의 하나다. 남향의 모서리 땅이며 정면에는 하천이 흐르고 서북쪽으로는 개성 남대문이 보인다. 따라서 주제와 사이트라는 양대 과제가 가장 팽팽하게 대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어진 도로와는 별도로 ‘대지를 관통하는 아케이드’를 제안, 다공성을 푸는 요소로 제안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논의를 제시하고 이를 설득하려 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짐작에) 이 제안에 집중한 나머지 주제와 사이트 공히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들을 많이 남겨놓았고 그 점이 아쉽다.
지정우 정성이 담긴 발표에 비하여 내용의 깊이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1층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대각선 연결은 주변과의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그 위의 주거 프로그램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마치 다른 프로젝트 두 가지를 서로 쌓아 놓기만 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툇마루를 응용한 주거와 기타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의 의도는 좋으나 현실성 혹은 실험성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선언에 그치고 있다.
황지은 수직마을 개념을 프로토타입으로 제시한 작품이었다. 전체 대지의 동선과 보편적인 밀도의 양상을 고려하여 필지 내 동선 유입에 상업 아케이드라는 장치를 활용했고, 거주자 다양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필지 규모가 한정하는 범위 안에서 다양성을 극대화하다 보니, 층과 유닛을 개념적으로 적층하고 나열했으나 통합적인 전략이 부족했다.
임동우 아케이드를 건축 유형의 한 요소로서 도입하여 대지뿐만 아니라, 전체 대지에 새로운 다공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충분히 새로운 도시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지녔다고 본다. 하지만 저층부의 적극적인 시도와는 다르게 상층부는 다소 평이하게 주거 유형을 시루떡처럼 쌓아 올리고 ‘잉여’ 공간을 ‘툇마루’라는 명칭을 부여해, 성격을 구분 지으려 했던 점은 아쉽다. 아케이드와 툇마루 공간에 대한 본인들의 해석과 이들 공간의 연결, 그와 맞물리는 지점에서의 주거와 공공 프로그램의 삽입이 이뤄졌으면 더 좋은 프로젝트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新주거 패러다임
분량2,966자 / 6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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