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덕흥슈퍼
김민영, 손민지, 정세호
분량1,055자 / 2분 / 도판 1장
발행일2014년 7월 10일
유형작업설명
김민영 건국대학교 건축설계학과
손민지 건국대학교 건축설계학과
정세호 건국대학교 건축설계학과

언제부턴가 동네 슈퍼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유통구조의 변화와 거대한 산업 자본에 의해 동네 골목 상권이 편의점과 SSM에 의해 독차지되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든지 ○○마트와 ○○편의점은 눈에 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보다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는 경우가 많다. 여느 곳과 다름없이 SSM 및 편의점들이 곳곳에 위치한 화양동. 편의점과 음식점들로 즐비한 큰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가게 하나가 나온다. 가게 이름은 덕흥 슈퍼. 동네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란 알 전구 밑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은 동네 사랑방을 연상케 했다.
빠르게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나날이 바뀌어 가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는 우리에게 그 날의 덕흥 슈퍼는 길 잃은 우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두막 같았다. 우리는 인자하신 할아버지에게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옛이야기를 듣고 싶어졌고 그렇게 우연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손님들로 붐비던 과거에서부터 동네 주민들이 모이는 사랑방으로 변해온 덕흥 슈퍼. 슈퍼의 의미는 변해왔지만, 슈퍼 안의 구조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달라진 덕흥 슈퍼의 의미에 맞는 공간과 가구를 제시하고, 덕흥 슈퍼만의 새로운 색을 입혀보려고 한다.
세상은 꾸준히 변한다. 기술의 변화, 유행의 변화 등 계속해서 변화하며 새로운 것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들 사이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인 것 같다. 할아버지는 오래도록 덕흥 슈퍼에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 오셨다.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가게 안에서의 취미생활도 즐기실 수 있도록, 친구 분들과도 편하게 이야기 나누시며 술 한잔 하실 수 있도록 슈퍼를 재구성해보았다.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할아버지의 생활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 드릴 것이다. 그리고 덕흥 슈퍼는 변화해가는 사회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아있을 것이다.
우리동네 덕흥슈퍼
분량1,055자 / 2분 / 도판 1장
발행일2014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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