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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연진


김연진 공주대학교 건축학과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이상화 학생으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편지에는 자신이 중국에서 겪은 전염병의 원인과 재난을 대피하기 위한 피난처의 기초 개념들이 쓰여져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중국은 이미 파국으로 치 닿을 정도의 재난 수준이다. 중국에 위치한 의학기업의 실험으로 ‘광구(狂拘)’ 라는 새로운 개체가 탄생했다. 이 생물의 체약으로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을 퍼트리고 있는 모양이다. 중국에서 무제가 되는 것은 치사량도 치사량이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가장 무어순 점은 감염이 쉽게 되지만, 감염 비율에 비해 사람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균자들이 사망해야 그 다음 보균자를 수용하고 격리조치를 취할 텐데 사람은 죽지 않고 고통은 지속되며, 감염자는 계속 늘고만 있는 상황이었다. 일반병동으로는 많은 감염자들을 격리로서 관리할 수 없었고, 격리 병동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문제를 직면한 중국 당국은 격리병동을 짓기로 하지만, 그 속도가 감염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기에 큰 재앙으로 붉어졌다. 우리나라에도 닥치게 될 이 재앙을 우리는 어떤 방법을 통하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잡기 위해 우리나라는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이 무기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았고, 동질감이라는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보균자들의 집단이 구호시설에 물리적인 격리만을 경험시켜주는 장소가 아닌, 그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하나의 마을 같은 셸터를 계획했다. 죽기 직전, 고향의 봄을 그리워하던 이상화 학생을 기리기 위한 격리병동 상화원을 제안한다.

거점도시 설정_교통의 마비 

전염병이 발발하게 된다면, 이용 교통률은 급격하게 감소될 것이다. 그런 마비된 교통은 중국에 없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는 감염속도만큼 빠른 공사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교통이 발달된 도시를 위주로 거점 도시를 서정하며 선정된 도시에 보균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 병동을 짓는다.

격리구역 구획_이해관계 설정 

기존의 도시 블록을 격리구역으로 정함으로써 보균자들을 수용한다. 보균자들만의 공간을 형성함으로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세상을 형성한다. 거기에다 구역 외에 거주하는 비 보균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

철도_동시다발적 운송과 시공 

선정된 도시 내에 건축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철도다. 인간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철로를 재난의 피난처를 짓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탈바꿈한다. 탈바꿈 된 철로에는 미리 생산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동시에 철로 양쪽으로 자리한 대지에 시공을 가능케 한다.

프로그램 삽입_네 종류의 커뮤니티 공간 

상화원에 넣을 프로그램은 두 가지의 주거 공간 두 가지의 커뮤니티공간으로 구성된다. 격리 병동, 기숙사, 판매시설, 종교시설이 정해놓은 울타리 속에 삽입된다. 삽입된 네 가지의 요소들 중 격리병동과 기숙사는 보균자들의 임시거처를 마련해주고, 판매시설과 종교시설은 그들만의 관계 속에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컨테이너_공간의 대량생산화 

정해진 규격의 컨테이너와 내부의 공간을 사전에 시공을 마친 후 운송을 한다. 컨테이너의 규격은 병동에 들어갈 프로그램을 고려하여 치수를 설정한다. 공간의 대량생산이 준비된다면, 철도 주변 대지에 보급을 하여, 대한민국 철도가 닿는 곳 어디에서나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도시로의 확장성 

재난이 종료된 시점으로 격리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 도시 속 상화센터는 어떤 의미가 되어 있을까? 그것은 재난 속에서 견뎌온 새로운 장소성이 발현된다는 것이고 주민들에게는 자신의 마을에 몸을 치료할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재난이 끝난 후 도시 내의 노드점 역할을 하는 마을 병원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분량1,816자 / 4분 / 도판 2장

발행일2016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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