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을
박성민, 박상훈, 김요엘
분량1,957자 / 4분 / 도판 3장
발행일2016년 6월 30일
유형작업설명
박성민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박상훈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김요엘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인류 도시문명은 공동생산, 공동생활, 공동방어 등 집합생활의 필요에 의해 형성됐으며, 이러한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성을 키워왔다. 특히 자연재해나 전쟁 등의 도시 전체를 위협하는 재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동성이 강화됐다. 하지만 공동으로 관리, 운영되는 일들이 도시 인프라, 행정서비스 등의 시스템에 의해 대체되고 또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개인에게 환원되면서 거대화된 현대도시에서 집합성은 공동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규모 재난은 도시의 공공성 파괴로도 이어진다. 관동대지진처럼 재난으로 도시의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도시의 약자나 이질적인 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이 발생한 거서럼, 역으로 공동성의 파괴가 재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기적인 영리를 앞세운 승자독식의 경쟁사회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것처럼, 도시의 공동성 회복이 재난예방과 극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건축은 어떠한 태도로 재난을 대해야 하는가? 우리는 계획 이전에 ‘건축의 실천적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태도로 전개했다.
1. 우리의 제안이 계획안의 특수조건을 초월하는 일반적 전략을 담고 있되, 새로운 일상의 주거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묻고 있는가?
2. 재난의 상황에서 공동체는 구체적으로 삶의 어떤 부분을 지원 받으며, 물리적 공간구조와 더불어 이들을 구호할 수 잇는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3. 건축이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질적, 물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
재난 이전의 건축, 보통의 건축
이는 재난 이후가 아닌, ‘재난 이전의 건축’에 무게를 둔 계획을 전제로 한다. 재난은 늘 발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앉고 있는 것, 따라서 재난 이전의 건축은 바로 이 순간, 일상의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 ‘보통의 것’은 수많은 개량을 통해 오늘날의 보통이 되었다. 우리는 일상에 대한 지속적인 운영과 관리 체계가 미래의 보통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재난 이전에 일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가치와 공간이, 재난 이후 자생적으로 주거 환경의 복구와 회복의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보통으로 자라길 기대한다.
무엇을 계획했는가?
1. 시스템적으로 안전한 배치구조를 띄어야 한다. 재난은 파국을 뜻하는 영어 ‘catastrophe’는 ‘아래가 뒤집히는’상황, 즉 ‘기대하고 있던 서사가 갑자기 뒤집히는 순간’을 의미한다. (『파국의 지형학』, 문강형준 지음, 자음과모음, 2011) 재난의 시점에서 이는 형태언어로 은유 된다. 보통마을은 파국을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지와 필지의 형상이 뒤집히고 또 다시 역전되면서 일상으로 복귀한다. 우리는 ‘경관건축’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INVERSION되는 형태의 서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재난이전의 일상과 재난 이후의 극단적 상황에서 공동성 회복의 역할을 하는 OPEN CLOUD 공유 시스템과 경량목구조의 WOOD NET 구축 시스템 그리고 공지(심장)을 통한 구체적 계획을 수반하고 있다.
2. 재난 건축은 일상과 밀접한 곳에 있어야 한다. 운영과 관리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우리 의식 속에 깊이 자리해야 한다. 따라서 오픈 시스템 열린 정보와 지혜의 공유를 주장한다. OPEN CLOUD는 집단이 주체가 돼 정보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오프라인의 정보전달속도와 정확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3. 보통마을의 구조시스템은 두 가지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스스로 쉽게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경량의 LIGHT WOOD NET의 구축 시스템을 제안한다. 다시 말해, <보통 마을>은 ‘공동성의 회복’과 ‘일상’에 재난이 잠재해 있다는 의식의 중요성을 재난건축이라는 주제 안에서 역설한다. 우리는 공지, OPEN CLOUD, LIGHT WOOD NET SYSTEM을 통해 미래의 보통이 되는 주거환경을 제안한다.
보통마을
분량1,957자 / 4분 / 도판 3장
발행일2016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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