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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bus hAus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인하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이동균 
인하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김정은 
인하대 건축학과 허아린


일상의 소소함과 소박함에 감사하는 삶 대신에, 빠르게 지나가는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기에 바쁜 현대인으로서 쇼핑몰 운영자인 건축주에 주목한다. 건축주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면서도 자본에 대한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원했다. 이를 위해 건축주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피팅모델,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를 건축주의 범주 안으로 포함시켰다. 일상의 공간을 기획하는 것은 그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을 엮는 공간, <Omnibus hAus>를 제안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소한 이미지의 일상과는 달리, 실제 일상은 반복적으로 빠르게 돌아간다. <Omnibus hAus>의 건축주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로, 소자본으로 온라인에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의 갈증이 있었다. 20대 후반 여성으로서 마주한 금전적으로 불안정한 현실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건축주에게 개개인의 독립된 일상을 담는 개인공간과 그들의 공통된 일상을 담는 공용공간을 함께 계획하는 공동주거를 제안했다. 각 개인의 이야기를 담는 집임과 동시에 그 일상들이 연관성을 지니게 한다. 처음에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는 주거 방식에 대해 건축주는 이내 동의했다. 우리는 그에게 어울리는 공동투자자로 피팅모델,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를 찾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공간들을 통해 소통하며 한층 더 개개인을 닮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서로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4명의 건축주들의 집과 3개의 공용공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각자의 독립된 개인의 삶들은 공용공간에서 우연히 엮일 수 있도록 하였다. 3개의 커뮤니티 공간은 공통의 일상을 위해 개인의 공간을 일부 서로 공유하여 구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공용공간은 본 사이트의 장소성의 일상적 형태인 박공 모습을 하며 개인의 일상과 지역의 일상을 연결한다. 즉, ‘현대 일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이트의 일상’을 통해 그들이 그리는 ‘소소한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건축주 인터뷰 

건축주

이슬 쇼핑몰 CEO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건축주 소자본으로 혼자 일을 시작하다 보니 정보와 도움을 받을 곳이 넉넉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갈증을 느낍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땅콩주택을 아시나요? 같이 땅을 사서 여러 사람이 함께 마당을 공유하며 사는 집입니다. 혼자 살면서 일과 주거가 병행되는 집이 아닌 땅콩주택과 같은 공동주거 방식은 어떠한가요?

건축주 그렇게 되면 나만의 생활을 일부분 포기하게 될 텐데…… 어떤 것이 이점인가요?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일단 혼자 짓게 됐을 때 오는 필지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2층으로 짓는 집 여러 개가 한 건물이 되면서 더 넓은 마당을 갖게 됩니다. 좀 더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간을 갖는다는 이점을 들 수 있습니다.

건축주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게 되겠네요.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네. 같이 살 사람을 쇼핑몰 관련된 사람으로 엮어내되,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않은 사람들로 구성한다면 자연스럽게 서로 정보를 공유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건축주 저와 같이 사업 운영과 관련해 정보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같이 일하게 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공동 건축주들이 원하는 공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슬  개인 방은 동선이 길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쇼핑몰 운영하느라 발로 뛰어 다니는 일이 많으니, 방 안에서만큼은 머물러 있고 싶습니다.

이채영(피팅모델)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집에 꼭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활동적인 편이지만 책 읽을 때만큼은 조용하고 방해 받지 않는 곳이었음 합니다.

박윤기(포토그래퍼)  카페나 갤러리가 많은 동네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지트 같은 느낌을 주는 집에서 취미인 기타를 치고 작곡을 하고 때론 동영상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개인 작업실이면 합니다.

유리나(디자이너)  주변 경치를 내다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아파트에 살았지만 그 전에 살았던 집에는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다락방에 올라가서 혼자 그림 그리던 기억이 납니다.


심사위원, 멘토 질의응답

유걸  이 프로젝트는 부동산 개발의 하나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사이트가 지금 어떻게 쓰이고 가격이 얼마이며, 다른 커리어를 가진 건축주들의 특성이 어떻게 공간에서 만족되는지, 이런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근거 등이 궁금합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이 프로젝트는 기획에 동의하는 사람을 건축주로 모집하는 것이 의도였습니다.사이트는 현재 비어진 창고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2단계 개발사업으로 인천시에서 증개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공동주거를 제시해보고 싶었습니다.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재정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예술가들의 작업영역을 개별공간으로 확보하면서도 사이트 인근의 특성인 박공을 공용공간에 도입한 점이 건축주들에게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정임  처음에 사이트 현황을 보고 근대유산같은동네특색이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박공의 구조물들도 이런 식으로 주거 공간의 층수를 올린다면, 동네 풍경이 굉장히 변질될 것 같습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주거의 독립성을 드러내기 위해 박공과 다른 방식으로 층수를 올렸습니다. 이 건물 주변에는 창고로 쓰는 2층 이상의 대형 박공들도 많아서 스케일은 이질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정임  이 지역의 지구단위 계획이나 개발 방향상 가능한 볼륨인가요?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서울시에서 공개공지를 내주면 용적률이나 건평률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도 주민,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조망권에 혜택을 받을 수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승현  인천시는 임대료가 싼 공간을 예술가에게 내어서 이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즉,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런 장소의 특징과 기존 구조의 장점을 살려서 적응할 방법에 대해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이곳의 박공 구조는 목구조인데 딱 10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직접 이 부분을 증개축하고 계신 건축가와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100년 된 목구조는 구조로서의 역할을 못해서 목구조에 철골 구조를 덧댔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비용상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차라리 지붕을 들어내서 박공을 활용하는 정도의 고민을 했습니다.

유걸  예술가들이 사는 공간이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축가의 기획의도에 동참하는 건축주와 함께 하는 것은 부동산 개발기획 의도이고요. 이런 것은 잘하면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술가들을 위한 집인지, 사업가를 위한 집인지 계획이 정확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저희가 선정한 쇼핑몰과 관련된 건축주들은 예술적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익에 대한 부분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지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부합했습니다.

조한혜정  1인당 평수와 공용면적이 각각 얼만가요? 시에서 무엇을 지원하겠다고 할 때, 많은 아티스트를 위해서이지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겠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공공적인 건물이어야 해요. 그에 비해 개별 공간이 많은 것 같아요.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개인당 20평이 나옵니다. 순수한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예술적 성향을 띠는 사람을 모아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김정임  앞서 광고나 화보에 나오는 일상은 실제 일상과 달리 굉장히 미화되어서 우리에게 그걸 머리에 두고 지향하게 만든다고 좋은 지적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 여러분이 만든 일상 역시 화보 속 일상에 가까워진 것 같은데, 어떤 일상을 만들고 싶었나요?

이동균 김정은 허아린  박공이 주거로서 친숙함이 있지만 창고나 공장 같은 낯섦도 있습니다. 박공이란 사이트의 일상과 현대인이 무심코 느끼는 박스형태의 일상이 만났을 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일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비어진 창고를 단순한 공동 주거가 아닌 일상 속의 일상을 담은 ‘옴니버스 하우스’로 계획한다.
평면
3개의 커뮤니티 공간은 공통의 일상을 위해 개인의 공간을 일부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면
4명의 건축주들의 집은 각기 다른 형태로, 서로 중첩되게 구성된다. 그 중첩된 매스들은 각기 다른 성격의 3개의 창고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모형사진
사이트의 일상 속에 현대의 일상적인 건물의 레이어가 중첩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뒤에 또 다른 사이트의 일상을 담음으로 인해 현대의 일상과 사이트의 일상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Omnibus hAus

분량4,120자 / 8분 / 도판 8장

발행일2013년 12월 21일

유형작업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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