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search close
https://archnews.manualgraphics.com/bk-bh-cover/
문단구분
글자크기
  1. -
  2. +
배경
  1. 종이
글꼴스타일
출력
  1. 출력
목차

심사총평 – 민성진

민성진

2012년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에는 예상보다 많은 팀(195팀)이 참여했고, 심사가 3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내내 이루어졌다.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시간과 열정을 쏟아 제출한 결과물이기에 최대한 성실하게 정독으로 2번씩 읽어 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림학생건축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참여한 학생들이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고, 결과물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

2년의 휴지기를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정림학생건축상의 취지는 “다양한 분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건축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추상적 언어로 장식된 거대 담론에 매달린 건축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공간에 발을 딛고 있는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려 한다”이다.

거대 추상적 담론에 매달리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며,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건축가의 의무다. 정림학생건축상이 명확한 성격과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건축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건축가들이 마주하는 프로그램이나 요구사항은 예전과는 다르게 변형되거나 실험적이며 진보적인 새로운 유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급속한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의 주제는 부티크 호텔로서 새로운 건축 유형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의 라이프스타일과 욕구는 계속 진화하고 변화한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시대의 보편화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술의 혁신으로 정보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기업과 개인의 능력이 더욱 증강되었으며,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을 통한 신속하고 간편한 인간 관계 형성과 커뮤니케이션도 보편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세상이 가져온 변화는 사회 구조와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이 변할 것이며,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관행도 여러 형태로 다양화 될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고, 쉴 수 있으며, 여행을 통해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공간의 활용성 및 필요성, 저장에 대한 인식 변화, 에너지 효율, 급변하는 기후 등에 대처하고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 위해 건축가의 역할과 사고의 틀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 확장될 것이다.

2012년은 건축가들과 취업을 하려는 졸업생들에게는 어려운 시기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우리나라가 연 3%대의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들의 일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건축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 외국에서 건축 실무 경험을 쌓고 돌아오는 경력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해할 수 있지만 반대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 그리고 열려 있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양적 성장은 줄어들 것이지만, 새로운 인재의 수혈과 현재 건축가와 학생들의 열정과 실력 향상 으로 인해 질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2012 정림학생건축상의 참여 작품을 심사하면서 미래의 건축을 이끌어갈 학생들의 진지한 노력과 열정을 느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건축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상(김성진, 윤선희, 전대호), 최우수상(강석규, 안세희, 정은영), 우수상(권정열, 박기정, 정주영 / 송예슬, 유지은), 특선(권지훈, 김해환, 정지원 / 김신종, 오기원 / 문민승, 송민경, 이민재), 입선(곽재욱, 최성준 / 신선영, 이주연, 홍은규 / 정석훈, 조헌 / 김수경, 이동훈 / 곽중원, 이수정 / 서유나 / 신은경, 최기석) 총 14팀 33명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2012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참가 학생에게도 심사위원으로서 감사한다. 앞으로도 계속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건축과 더불어 살아가며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해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건축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민성진 SKM Architects 대표 건축가

심사총평 – 민성진

분량2,040자 / 4분

발행일2012년 6월 27일

유형비평

『건축신문』 웹사이트 공개된 모든 텍스트는 발췌, 인용, 참조, 링크 등 모든 방식으로 자유롭게 활용 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문의 출처 및 저자(필자) 정보는 반드시 밝혀 표기해야 합니다.

『건축신문』 웹사이트 공개된 이미지의 복제, 전송, 배포 등 모든 경우의 재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