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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설명문

양수인, 이상윤

고고학자와 발명가

다시 쓰기

본 공모전을 통해 현존하는 한 건물을 다시 쓰는 방식을 제안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삼십 년 정도 된 건물은 의례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생각했다. 불과 5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여러 국제정세상 공사비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건물의 일부를 다시 쓰는 대수선이나 증축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이제 신축보다 공사비 측면에서도 유리해, 앞으로 점점 더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본 공모전 참가자들이 졸업하고 실무에 나설 즈음에는,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대거 건설된, 이제 약 40년 된 건물을 ‘다시 쓰기’할 확률이 매우 높다.

여느 건물

‘다시 쓰기‘의 대상은 참가자가 선정하되, 1980년대에 사용승인된 건물로 한정한다. 건축적으로 의미 있거나, 독특한 건물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참가자들이 근미래에 건축가로서 많이 다루게 될 여느 건물을 선정하기를 바란다. 현학적인 개념이나 트렌디한 취향을 개진하는 프로젝트는 가급적 지양하고, 특정 건물유형을 큰 틀에서 다시 쓰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파트는 대상 건물에서 제외한다.)

고고학적 발굴조사

현존하는 건물과 땅을 포함한 대상지는 파고 자르고 덧붙이고 재구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물리적 개입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회, 문화, 법리, 역사적인 유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마치 고고학자가 된 듯, 발굴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정한 시대에 유행했던 디자인 어휘나 양식, 할아버지 조항에 따라 유지되는 현행법을 초월하는 상황,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행해졌던 공사 방식 등의 실상과 이유를 정확히 이해할수록 더욱 의미 있는 개입을 상상할 수 있다. 

건축적 발명품

발명이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혹은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고안하는 것이다. 발명품은 새로운 공간 배치 방식일 수도, 건물의 한 부분이나 기술적 요소일 수도 있지만, 건축 프로젝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건축적 발명품을 제안하는 이유는 본 공모전을 통해 하나의 특수해를 넘어 새로운 전형을 제안하고, 건축적 사고의 결과물을 반복 가능한 산업 콘텐츠로 확장하거나 다른 산업의 아이디어를 건축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과거와 미래

본 공모전은 탐구와 발명의 의미를 결합하여, 일상성에서의 과거를 건축적으로 발굴하고 발명을 매개로 하여 근미래의 건축적 해법을 제시하는 장이다. 섬세한 조사와 창의적 발상이 의미 있는 건축적 전형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 심사위원 양수인이상윤


정림학생건축상 2025 ‘고고학자와 발명가’ 주제설명회

양수인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5년부터 컬럼비아에서 설계스튜디오와 세미나를 가르치며 뉴욕에서 설계사무실 더리빙을 운영했고, 2011년 귀국하면서 서울에 삶것을 시작했다. 삶것은 건축에 기반을 둔 디자인회사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대한민국 광고대상 및 건축문화대상에서 수상했으며, 2017년 뉴욕의 MoMA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공모에서 우승했다. lifethings.in

이상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미국 하버드 대학원(GSD)을 졸업했다. 미국 Cambridge 소재의 GUND Partnership에서 다년간의 실무와 Boston Architectural College에서 강의를 한 후, 2009년부터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친환경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건축디자인 최적화 프로세스, 도시 및 건축재생 등을 연구하며, 대표 작업으로는 인제 기적의 도서관, 아모레퍼시픽 백서, 방화11단지 환경개선사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정의관 증개축 등이 있다.

주제설명문

분량1,915자 / 4분

발행일2025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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