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설명문
양수인, 이상윤
분량1,915자 / 4분
발행일2025년 9월 8일
유형해설
고고학자와 발명가
다시 쓰기
본 공모전을 통해 현존하는 한 건물을 다시 쓰는 방식을 제안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삼십 년 정도 된 건물은 의례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생각했다. 불과 5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여러 국제정세상 공사비가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건물의 일부를 다시 쓰는 대수선이나 증축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이제 신축보다 공사비 측면에서도 유리해, 앞으로 점점 더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본 공모전 참가자들이 졸업하고 실무에 나설 즈음에는,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대거 건설된, 이제 약 40년 된 건물을 ‘다시 쓰기’할 확률이 매우 높다.
여느 건물
‘다시 쓰기‘의 대상은 참가자가 선정하되, 1980년대에 사용승인된 건물로 한정한다. 건축적으로 의미 있거나, 독특한 건물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참가자들이 근미래에 건축가로서 많이 다루게 될 여느 건물을 선정하기를 바란다. 현학적인 개념이나 트렌디한 취향을 개진하는 프로젝트는 가급적 지양하고, 특정 건물유형을 큰 틀에서 다시 쓰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파트는 대상 건물에서 제외한다.)
고고학적 발굴조사
현존하는 건물과 땅을 포함한 대상지는 파고 자르고 덧붙이고 재구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물리적 개입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회, 문화, 법리, 역사적인 유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마치 고고학자가 된 듯, 발굴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정한 시대에 유행했던 디자인 어휘나 양식, 할아버지 조항에 따라 유지되는 현행법을 초월하는 상황,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행해졌던 공사 방식 등의 실상과 이유를 정확히 이해할수록 더욱 의미 있는 개입을 상상할 수 있다.
건축적 발명품
발명이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혹은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고안하는 것이다. 발명품은 새로운 공간 배치 방식일 수도, 건물의 한 부분이나 기술적 요소일 수도 있지만, 건축 프로젝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건축적 발명품을 제안하는 이유는 본 공모전을 통해 하나의 특수해를 넘어 새로운 전형을 제안하고, 건축적 사고의 결과물을 반복 가능한 산업 콘텐츠로 확장하거나 다른 산업의 아이디어를 건축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과거와 미래
본 공모전은 탐구와 발명의 의미를 결합하여, 일상성에서의 과거를 건축적으로 발굴하고 발명을 매개로 하여 근미래의 건축적 해법을 제시하는 장이다. 섬세한 조사와 창의적 발상이 의미 있는 건축적 전형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 심사위원 양수인, 이상윤
양수인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5년부터 컬럼비아에서 설계스튜디오와 세미나를 가르치며 뉴욕에서 설계사무실 더리빙을 운영했고, 2011년 귀국하면서 서울에 삶것을 시작했다. 삶것은 건축에 기반을 둔 디자인회사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대한민국 광고대상 및 건축문화대상에서 수상했으며, 2017년 뉴욕의 MoMA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공모에서 우승했다. lifethings.in
이상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미국 하버드 대학원(GSD)을 졸업했다. 미국 Cambridge 소재의 GUND Partnership에서 다년간의 실무와 Boston Architectural College에서 강의를 한 후, 2009년부터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친환경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건축디자인 최적화 프로세스, 도시 및 건축재생 등을 연구하며, 대표 작업으로는 인제 기적의 도서관, 아모레퍼시픽 백서, 방화11단지 환경개선사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정의관 증개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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