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학생건축상 2025는 심사위원 양수인 삶것 대표, 이상윤 연세대학교 교수와 함께 ‘고고학자와 발명가’를 주제로 삼아 예비 건축가들이 졸업 이후 직면할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방법론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했습니다. 단일 건물의 개별적인 리모델링 해법 찾기를 넘어서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건물과 그 건물 유형을 둘러싼 사회, 문화, 역사, 법리로부터 숨겨진 가능성을 발굴해 분석하고, 보편적인 전형으로서 건축적 발명품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공모전에는 총 417팀이 참가 신청했고, 이들은 다세대다가구 주택, 학교, 주유소, 목욕탕, 종교시설, 반지하 등 익숙한 건축 유형을 다루었으며, 사이 공간, 이격거리, 덧대기 등 법제 해석이나 생활 속 지혜에서 발견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이로부터 건축적으로 개입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동체, 지역사회, 도시환경을 새로이 만드는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매뉴얼(상품화), 법제화, 특허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리모델링이 단순한 물리적 변형을 넘어 사회적 해결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정림학생건축상 주제는 공사비 폭등과 같은 현실적인 조건과,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 등 환경 이슈와 맞닿아 있는 현안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연계 포럼을 열어 삶것, 제로투엔(임지환), 노말(최민욱, 조세연, 이복기)과 이상윤 교수님이 리모델링 현장과 현실, 그리고 리모델링 교육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 책에 정림학생건축상 2025 대상, 입선, 특별상 등을 수상한 15개 팀 작업을 비롯하여 기획의 글, 심사위원 주제 설명과 심사평, 연계 포럼 기록 등을 실었습니다. 리모델링은 건축계에서 계속 탐구해야 할 주요 영역입니다. 이 책이 앞으로 이어질 논의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