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은 어디에 있을까?
김현종, 박주영, 전연재, 정진서, 황수용
분량1,864자 / 4분
발행일2024년 2월 23일
유형인터뷰
토탈 디자인으로서의 건축
전연재(마니) 나는 건축이 건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폰트부터 시작해 그래픽, 가구, 인테리어, 건축, 도시, 조경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브랜딩, 공간·전시·문화기획, 연출 또한 건축가가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이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데, 건축가 또한 전문 분야를 넘어 전방위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고, 공간과 디자인이라는 구축의 기술을 갖췄고, 사람들과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건축(가)
김현종(ATELIER KHJ) 앞서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건축의 경계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건축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건축 설계를 한 경험이 인테리어, 가구, 조형물 작업에 영향을 주며 각각의 작업이 상호보완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학업과 실무를 통해 갖기도 했지만 실제로 사무소를 운영하며 진행한 작업과 개인 작업인 오브제 연작을 통해 경험한 바이기도 하다. 결국 건축가는 건물을 짓는 일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것으로부터 건축(가)의 새로운 영역이 시작되는 것 같다.
건축이 다른 분야와 만나려면
박주영(폼앤펑션)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 부분이 회사 다닐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일 것 같다.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동안은 멋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지금 내가 일하는 영역에서는 건축 설계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는 걸 몸소 겪고 나니까 점차 다양한 분야를 존중하게 된다. 그래픽 디자이너나 건축가는 각각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결과물을 내놓거나, 그곳에 살 수 있게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각자의 전문 영역과 특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두 분야가 만났을 때 갖게 되는 또 다른 시각이 있다.
정진서(폼앤펑션)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전체 공간을 파악하고 스케일을 점차 줄여가며 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의 구성, 동선, 공간적 맥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환경이 변화하면서 공간에 미치는 영향이나, 주변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도시적 흐름이 들어오는지와 같이 거시적인 관점으로 일을 풀어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제품이나 금속같이 작은 것으로부터 키워나가는 디자인과, 거시적인 것에서 줄여나가는 디자인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실제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공간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도움이 된다. 조형적이고 기능이 뛰어난, 작은 작업물에 특화된 디자이너들이나 조각가,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공간에 툭 두었을 때 어떤 파급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실제 사용과 환경, 도시적인 맥락같은 거시적인 시각을 가미한 공간의 장점이 확실히 있다고 느낀다. 두 영역이 서로 섞일 때 조금 다른 결과물, 나은 프로세스, 다양한 공간들이 풍성하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영역을 너무 지키려고 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박주영(폼앤펑션) 금속 디자이너나 가구 디자이너, 조각가들처럼 세밀한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들이 계속 공간으로 침투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스케일과 시각이 맞물리면서 그 차이점과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만남이 생겼을 때 건축가들의 포지셔닝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면서 명확해진다고 생각한다.
공간 브랜딩
황수용(라이프) 요즘 들어 건축가가 커피숍을 여는 일이 왕왕 있다. 커피숍을 예로 들었지만, 결국 이게 인테리어 작업이면서도 공간 기획, 브랜딩에 해당하는 일이고, 건축가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사옥 건물에 오픈하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게 어떻게 보면 건축가들이 새롭게 넓히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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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24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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