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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플레이, 콘텐츠로 만드는 지역 생태계

홍주석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으로 2013년에 시작한 회사입니다.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고,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1들이 비즈니스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 복합형 공간기획과 동네 기획, 운영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산업 생태계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통 판매를 중심으로 해온 오프라인 시장 또한 콘텐츠 경험,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 시대가 저물고 로컬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시대로 갈 거라고 예상하고, 그와 관련된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해 보자는 생각으로 어반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도심은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랐고, 금리 상승과 같은 경제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하기 어려워졌어요. 여러 환경적 요인이 도심의 변화를 이끄는 상황에서 결국 로컬, 동네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업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할 방법은 동네 아니면 지방으로 이주해서 지역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하는 것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제 맥주부터 시작해서 막걸리, 동네 서점, 양양의 서피 비치처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특정 지역과 만나서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최근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5년 전에 『로컬전성시대』라는 책을 냈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이상적인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 대부분 현실화된 것 같아요. 이 책의 인터뷰이들이 각 지방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양양이나 경주 같은 역사문화자원 또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도시에서 로컬 라이프 스타일 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저희도 거기에 집중해서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프라인도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반플레이에서 개발해 온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사업 모델과 브랜드 /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어반플레이는 스스로를 커뮤니티 디벨로퍼로 정의하고, 저희만의 OS를 계속 업데이트해 나가는 개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공간 브랜드를 통해서 라이프 스타일 영역의 크리에이터들과 다양한 비즈니스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연간 350개 크리에이터팀과 마켓, 전시, 공연, 팝업스토어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실제 계약 관계에 있는 크리에이터가 연간 1천 팀이 넘습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분석하고 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대기업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공간에 콘텐츠를 순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복합형 공간을 개발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직영하고 있는 문화 공간이 25개 정도 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공간은 크기가 크지는 않은데,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비즈니스화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운영 베이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걸 기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가 개발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프로젝트는 저층부 커뮤니티 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콘텐츠 기획부터 그와 관련된 UX 설계까지 저희가 진행합니다. 건축 공간 설계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 피아크 같은 경우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인 데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이었는데, 조선업 전반이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공간 개발 프로젝트의 총괄 기획을 맡아서 라이프 스타일 복합 플랫폼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이 공간 안에서 펼쳐지게 하려고 공용부를 크게 만들었고 전시, 팝업스토어, 마켓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팅하여 문화 복합형 공간으로서 지역 관광 명소화를 목표로 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처럼 유휴 공간을 활성화하거나 신축 개발 중인 프로젝트, 스테이나 호텔과 같은 콘텐츠가 접목되어야 하는 서비스 공간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과 공간 개발 운영 복합 프로젝트 /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그동안 OS 모델을 통해서 문화복합형 공간을 주로 만들어왔다면, 최근에는 중장기적인 콘텐츠에 투자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네 단위로 기획, 운영하며, 좋은 콘텐츠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연남동과 연희동을 중심으로 동네 매니지먼트 서비스 바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물주의 투자자, 소비자,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일을 중심으로, 하이퍼로컬 타운 개념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연희, 걷다’ 같은 지역의 축제, 지역 아카이빙 작업과 같이 실제 커뮤니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민간 영역에서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하우를 토대로 제주, 수원 그 외의 지역까지도 확장해 나가고 있고,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소비자가 우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고, 디지털 전략을 세워서 바운더리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8월에 정식 오픈 예정입니다.)

어반플레이의 사업 방향 전환 – 3세대 OS 모델 계획 /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생할 수 있는 상권 생태계를 지향하는 사업 모델 구상 /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바운드 프로젝트 /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마지막으로 런칭을 앞둔 새로운 브랜드를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파크먼트라는 경험형 복합문화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파크먼트 연희는 건물주가 다른 4개의 필지를 새롭게 개발해서 저희가 전체적으로 통합해서 운영하는 모델입니다. 8월 오픈 예정인 파크먼트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업 공간)의 경우는 라이프 스타일 뮤지엄이라는 개념으로 실제 미술관처럼 동시대 라이프 스타일을 전달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나 전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원고화 및 편집 심미선


홍주석

홍주석은 한양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어반플레이를 창업했습니다.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로컬 크리에이터의 상품과 서비스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연희동, 연남동을 중심으로 로컬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남방앗간’, ‘연남장’, ‘연희대공원’ 등이 대표작입니다.

어반플레이, 콘텐츠로 만드는 지역 생태계

분량3,341자 / 6분 / 도판 5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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