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 우릉우릉
안민영, 오정은, 정효원
분량3,571자 / 7분 / 도판 12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작업설명
안민영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오정은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정효원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각자의 모든 취향이 존중받는 초개인화 시대, 근미래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이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일 것이다. 그 생활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일상을 반복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시간 지하철을 타고, 정신없이 일과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에 치이며 집에 돌아온다. 꿀 같은 주말이 와도 이제는 너무 많은 감성 카페, 전시, 공원 등 어디를 가나 너무 많은 사람들에 더 이상 어딘가를 가는 것이 힘들어 집에 머물게 된다. 모든 걸 뒤로하고 해외로 훌쩍 떠나던 옛날이 그립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밖으로의 여행은 이제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에서 진정한 휴식과 나만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까. 그 답을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과거의 울릉도에서 찾았다. 과거로 돌아가 스스로를 일상으로부터 단절시키고 그곳에서 새로운 나만의 취향과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울릉도 현포리, ‘스테이 우릉우릉’을 전한다.
여행지
우산국의 도읍지, 현포리
울릉도의 역사적 가치는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노래 “독도는 우리땅’ 가삿말로 알 수 있듯이 매우 중요하다. 울릉도 역사에 대한 기록 또한 신라시대때부터 간헐적이지만 분명하게 남아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87기의 고분, 나리분지 내의 너와집과 투막집, 토기 유물 등이 있다. 하지만 울릉도 내에 관광적으로 활성화된 유적은 주로 신라가 우산국을 장악한 시점이며 그 시점마저도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을 정복한 것에 초점을 맞춰 해석된다. 또한 울릉도의 뿌리이자 근간인 우산국과 관련한 유적들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은 매우 부족하다.
신라시대 지증왕 12년 이사부 장군에 의해 항복한 우산국의 도읍지, 그리고 여진족의 침략 이후 사람이 살지 않다가 조선시대 초, 내륙에서의 삶에 지쳐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울릉도를 찾은 사람들이 처음 발 디딘 곳이 바로 현포이다. 또한 우산국의 존재 근거가 되는 고분이 38기로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곳이 바로 현포리 고분군이다. 이곳에 우리는 울릉도의 지역성과 역사성에 스며든 스테이를 계획한다.
북면 현포리 668인 대상지는 울릉도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울릉순환로와 접해있으며, 현포리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가까이에 현포리 고분군이 위치해있는데, 울릉도에서 발견된 고분 87기 중 38기로 가장 많은 고분이 있다.
대지의 동쪽으로는 노인봉이, 남쪽으로는 초봉이 현포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대풍감이 위치해 있다. 뒤로는 산이 막아주고 앞으로는 탁 트인 밭과 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사이트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경사면이 존재하고 도로와 사이트의 경계는 5m 차이로 옹벽이 세워져있다. 북쪽에는 작은 오솔길이 있어 입구는 자연스럽게 길을 활용하여 낼 수 있는 장소다. 마을과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어 자연을 즐기기에 충분하고, 건물을 높이 세우지 않아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페르소나
서울에서의 일상에 지친 여행객 세 명. 이들은 각자의 고충이 있다. 학점, 장학금, 교우관계에 지친 대학생 한 명, 면접, 공부, 스터디 등의 반복에 지친 취준생,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직장인. 이 세 명은 서울의 많은 사람들, 매일 똑같은 하루, 웬만한 국내여행은 익숙한 이들은 정말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좋아하는 것이 각기 다른 세명이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수영, 오션뷰, 인테리어이다. 공통점은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이며 모두가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스테이






모형



심사위원 질의응답
노경록 작품의 완성도도 높고 프레젠테이션도 잘했다. 건축적인 어휘나 구성에 있어서는 지역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것이 느껴지는데, 실내 공간이나 프로그램에 어떻게 지역성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조금 더 설명을 듣고 싶다.
우릉우릉 스테이 내에서도 울릉도의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반 외부 공간에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을 즐기는 자쿠지를 넣었다. 다실의 경우에는 울릉도 특산품인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시면서, 창밖으로 울릉도의 산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구성해보았다.
노경록 공용부를 별도로 만들어서 로비와 레스토랑을 넣었는데, 단순히 고객을 맞이하고 식사를 하는 것 이상의 프로그램은 없는 것인가?
우릉우릉 공용부에서는 프로그램보다, 디자인적으로 울릉도의 지역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우산국 시절의 유물인 고분을 모티브로 하여, 공간에 들어와 있는 동안 울릉도의 역사적인 배경을 한 번 더 경험하게 하였다. 이러한 생각에서 디자인 프론트를 더 건축적으로 해석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 그 외에는 바다를 더 누리고 자연을 더 누릴 수 있도록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추가하였다.
박중현 두 가지 타입의 디자인이 있는데, 각 유닛별 가격대와 2박 3일의 여정 중 스테이 내부의 프로그램을 좀 더 설명해달라.
우릉우릉 울릉도 내에 있는 스테이나 고급 호텔의 숙박비를 조사한 결과, 1-2인실은 40만 원, 3-4인실은 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조석식이 포함된 가격이다. 2박 3일 동안 손님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울릉도의 토착 식생물이 만들어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스테이에서의 식사는 전부 로비동에서 이루어지며 기프트샵이나 다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이상묵 우리가 던진 ‘초개인화’나 ‘근미래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주제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었는데, 그보다는 거의 지역성과 건축, 프로그램 위주로 설명을 해준 것 같다. 이 ‘취향거처’라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에 대해 더 설명을 듣고 싶다.
우릉우릉 먼저, 초개인화라는 주제는 페르소나로 풀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세 명의 여성이 한데 모여서 여행을 가는 것으로 설정했는데, 초개인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두세명 모이면 숙박비 등 여행 경비를 분담할 수 있어 동행을 구하는 경우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울릉도의 역사나 지역성을 주로 다룬 이유는 울릉도라는 섬 자체가 MZ세대에게는 새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면서, 동시에 울릉도 자체의 관광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이 안에서 재미난 여행의 요소들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노경록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울릉도에 얼마나 있었나?
우릉우릉 이번 여름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여행을 하다 우연히 한적하고 관광객이 많지 않은 숨겨진 장소를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이 스테이의 사이트인 현포리이다.
노경록 울릉도에서 지낸 일주일을 돌이켜볼 때, 이 스테이에 오는 손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우릉우릉 개인적으로 물을 좋아해서 일주일 내내 수영을 많이 했다.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스노클링과 같은 물 속에서의 레저 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원고화 및 편집 최정원
스테이 우릉우릉
분량3,571자 / 7분 / 도판 12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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