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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quence

공문영, 이승준, 최연재


공문영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이승준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최연재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미래의 여행은 biquence를 통해 짧아지고, 가까워지고, 다채로워 질 것 입니다.’

바쁜 현대인, 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워커홀릭들에게 일상의 피로, 시공간적 제약은 여행을 그림의 떡으로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앞으로의 여행이 더 짧아지고 가까워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biquence는 bike와 sequence 그리고 stay의 합성어로 여행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전략적으로 디자인된 시퀀스, 자연과 가까워지는 스테이가 더해져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난 완벽한 자연속 비일상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시퀀스 디자인은 능내 기존의 자전거 인프라를 활용하고 연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터널을 통과해 강 위를 달리고 숲속을 지나는 자전거 전용도로 곳곳에 프로그램을 배치 함으로써 biquence만의 시퀀스를 완성하였습니다. 보통은 숙소 내에서 해결되는 리셉션과 라운지와 같은 프로그램을 외부로 분리하여 다채로운 시퀀스를 구성하고 분리한 외부공간들을 오가는 수단을 자전거, 도보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함으로써 변화하는 시퀀스의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여행지

Criteria of Selecting Site 

여행지의 피로도를 줄이면서 비일상도를 높일 수 있는 사이트 

  1. 서울 반경 30km 이내
  2. 기존 자전거 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함.
  3. 격자형 배치를 띄는 신도시 제외

Selecting Site for Significant

위의 세 가지 기준을 통해 선정된 지역은 남양주 북한강 부근의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한강을 기준으로 조안면 능내리와 남종면 삼성리로 나누어진다. 

  1. North_조안면 능내리
    선정된 지역 북쪽은 한강에서부터 팔당댐, 봉인터널을 지나며 강 위를 달리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포함되어 있다. 자전거 종주길 인증센터가 있을 정도로 자전거 인프라가 좋은 편이며 북쪽으로는 산, 남쪽으로는 마을이 있다. 
  2. South_남종면 삼성리
    선정된 지역 남쪽은 강과 산을 기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적 특성은 능내와 비슷하지만, 자전거 인프라 측면에서 능내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Selected Site

조안면 능내리. 강에 반도처럼 튀어나와 있는 site의 매력적인 형태는 스테이에 자연적인 뷰를 제공하기에 적합하고, 서울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어 여행의 시퀀스를 디자인하기에 적합하다. 

페르소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연애 매칭사이트 e-하모니의 담당자 토드와 월터의 대화.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에게 윙크를 받기 위해서는 해본 것, 가본 곳 칸을 건너뛰지 말라는 것이다. 또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윙크를 보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즉 직업이나 학벌 같은 나타내기 쉽고 지루한 요소가 아니라, 내 삶과 자아정체성을 나타내는 해본 것, 가본 곳 칸을 우리는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 같다.

월터는 무수한 일거리와 반복되는 일상 속 요즘 직장인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비일상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그는 유일한 취미인 상상 속에서 ‘본 시리즈’의 주인공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월터는 우연한 계기로 일상에서 벗어나 신기하고 다채로운 일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하며 상상을 하는 장면의 연출은 점점 줄어든다. 비로소 그 갈증이 해소된 것이다. 

이렇듯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해 비일상으로 떠나기란 쉽지 않지만 그에 대한 갈망과 욕구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biquence는 이러한 고충들을 반영하여 여행지로의 거리는 멀지 않고 비일상의 경험은 극대화하는 여행을 맞춤 설계하였다. 월터가 biquence 스테이 방문자라면, 그는 능내에서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월터의 상상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biquence 스테이에서.

스테이

시공간적 거리 × 비일상도와 여행의 만족 상관관계

사람들이 집앞의 공원을 가거나 동네 카페에 갈 때 비일상의 경험을 하기 쉽지 않듯 일상으로부터의 거리는 비일상 경험의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거리가 멀어질 수록 비일상도는 높아지지만, 여행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만은 아니다. 여행지까지의 시공간적 거리는 피로와 직결되고 이는 자칫 여행지로 향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설렘을 놓치게 만든다.

우리는 최적의 여행 만족도와 비일상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공간적 거리를 분석하여 사이트를 선정하고 비일상도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시각적/청각적 자극, 새로운 자연 경관, 액티비티 활동을 선택하여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여행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시공간적 거리 × 비일상도와 여행의 만족 상관관계 그래프
컨셉

모형


심사위원 질의응답

노경록  발표 중에 ‘피로의 역치’가 나와 있는 다이어그램, 여행지까지의 거리와 일상의 경계를 나타낸 그래프가 인상적이었다. 여행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피로도가 높아지면 여행의 즐거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은 좋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지는 동시에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저 교차점이 제주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유럽일 수도,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달나라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전제가 현재의 사이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biquence  우리 스테이의 주 타겟층인 서울 도심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기준으로 할 때, 차로 30분, 자전거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생각했다. 사람마다 거리 감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2시간 정도면 퇴근하고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깝되 비일상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능내’라는 사이트를 선정했다.

노경록 그렇다면 왜 자전거인가? 미래의 여행이 biquence가 제안하는 것처럼 더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역으로 교통체증이 사라져서 같은 시간에 더 멀리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라는, 어떻게 보면 미래적이지 않은 수단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가 궁금하다. 

biquence 애초에 자전거로부터 컨셉이 시작된 것은 맞다. 리서치를 하면서 미래의 여행은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를 목적지로 삼아 짧은 시간 내에 비일상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리 나름의 로직을 갖추게 되었다. 비일상도의 측면에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자동차나 도보에 비해 ‘시청각적 자극이 많다’는 것이다. 도보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면서 시각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고, 차량으로는 느낄 수 없는 청각적 자극을 얻을 수 있다. 사이트에 도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자전거 도로의 경우, 달리다 보면 동굴이 나타나기도 하고, 숲속을 달리다가 갑자기 강이 나타나는 등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와서 이 사이트를 선정하게 되었다. 

박중현 자전거라는 모티브가 여행의 시퀀스상에서는 많이 드러나는데, 스테이 내부에서의 취향에는 상대적으로 덜 드러난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biquence 사실 어떻게 자전거라는 컨셉을 내부의 취향과 프로그램으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 자전거로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피로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여 보다 정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배치하게 되었다. 

이상묵 리니어한 계획을 가지고 여러 기능을 분산해서 제안한 팀들이 몇몇 있었다. 이 팀도 리셉션, 라운지, 스테이가 일방향적으로 리니어하게 구성되어 있다. 투숙객이 자유롭게 동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점과 끝점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한한 이유가 있는지? 이 스테이를 예약하면 무조건 이 순서대로 경험해야 하는건지 궁금하다. 

biquence 의무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여행의 질을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디자인한 것은 맞다. 한강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차도가 만나는 곳을 출발지로 삼고, 그로부터 자전거나 도보로 터널을 지나고 오솔길을 지나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스테이가 더 빛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셉션과 라운지, 스테이 순서로 경험했을 때 가장 극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그렇게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중현 객실 요금은 35만 원, 45만 원, 28만 원으로 설정했는데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궁금하다.

biquence 터무니 없는 가격이 되지 않으려면 주변 시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제안하는 공간이 자쿠지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한다는 점을 반영하여 주변 시세보다 약 10% 정도 높은 금액을 제안했다. 이에 더해 지역민을 환대하고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남양주 시민들은 10% 할인 혜택을 주어 주변 시세와 같은 가격에 이용하는 것을 구상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입선 biquence 공개 심사 영상

원고화 및 편집 최정원

biquence

분량4,387자 / 9분 / 도판 13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작업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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