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_lighthouse
길태혁, 박민서, 이정준
분량3,269자 / 6분 / 도판 21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작업설명
길태혁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박민서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이정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인간이 출현한 이래, ‘떠남’이라는 행위는 언제나 발생하였다. 생존하기 위해, 경험하기 위해, 깨닫기 위해.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변함없지만, 이를 담는 공간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포스트코로나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하여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가.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미래의 우리 세대가 일상 속에서 벗어나 홀로 고립되어 자신의 취향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Holo_Lighthouse’는 가덕도 등대를 중심으로 한 절벽에 위치한다. 스테이로 향하는 고립의 여정에서 의도적인 홀로됨을 통해 자기 자신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Zone Out’은 스테이의 메인프로그램으로, ‘멍 때리다’라는 의미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뇌를 쉬게 하는 적극적 무념무상의 휴식이다. ‘Preference Wall’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가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건축적 장치이다.
우리는 ‘비일상적 공간 속 독립적 정주를 향유하는 스테이’인 ‘Holo_Lighthouse’에서의 하루를 통해 우리 세대의 새로운 여행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여행지
가덕도
가덕도는 부산광역시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섬이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의 시작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치는 지역이다. 북쪽에는 부산신항이 있어 화물선들이 많이 출입하고 있다.
이와 대비되어, 가덕도에는 100여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덕도 등대가 있다. 1909년에 처음 점등된 가덕도 구 등대는 르네상스 양식이 절충된 건축물로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포진지가 주둔하였다. 현재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 가덕도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현재 가덕도 등대는 군사지역 내에 위치하여 시민들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미래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논의 중이다.
가덕도 등대는 일상과 잠시 떨어져 새로운 공간 속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자산이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세대와 어울리는 여행지가 되기를 바란다.

‘Holo’
최근 기술의 발달로 정체성을 잃어가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등대는 GPS와 같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잊혀져가는 근대 건축 자산이다. 이처럼 ‘Holo’라는 브랜드는 미래에 쇠퇴하고 사라져 가는 비일상적 공간을 스테이로 탈바꿈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주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공간이라는 말 의미 그대로 ‘Holo’ 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폐공장(Holo_Abandoned Factory), 수감시설(Holo_Prison) 등 비일상적 공간을 재생하는 다양한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페르소나

- Name : 이태서
- Age/Sex : 29/남자
- Work : UX 디자이너
- Family : 미혼/1인 가구
- Location : 부산, 좌천동
- Goals
–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 다녀올 수 있는 여행
–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여행
- Frustrations
– 차량으로 이동가능한 여행지
–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 선호
태서는 광고회사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부산 좌천동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다.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의 경계가 모호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휴가를 내고 홀로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를 하러 다니며, 주로 건물과 풍경을 찍는다.
스테이 특별 프로그램


스테이




브로셔
모형



심사위원 질의응답
박중현 자료를 보면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등대 외에 폐공장이나 수감시설 같은 사이트를 제안했는데, 스테이가 되어도 될지 고민을 갖게 하는 공간들이다. 이런 곳을 스테이 사이트로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Holo 근미래에는 없어질 공간이나 잘 사용되지 않는 공간, 그리고 비일상적인 공간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서 폐공장이나 감옥, 등대 같은 공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상묵 전부 실측했나? 아니면 도면을 구했나?
Holo 실제로 다녀오기도 했다.
노경록 등대 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등대가 일종의 역사 유적이라 관광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홀로’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고립된, 혼자만의 여행을 위한 사이트를 선정한 것 같다. 어떤 이유로 한 사람의 여행에 더 집중했으며 앞으로 저런 공간을 그들에게 제시하고자 한 것인지 궁금하다.
Holo 무엇이 근미래적 여행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일상적인 공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숙소에서 정주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의 여행은 일상과 많이 분리된, 독특하고 특별한 공간에서의 경험이 주가 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에 ‘혼자’를 컨셉으로 잡았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mz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에 어울리는 비일상적인 공간을 제안하였다. 등대와 같은 고립된 공간으로 진입하고 머무르는 과정에서 일상에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고민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고자 했다.
이상묵 프리퍼런스 월과 존아웃이라는 개념이 신선하다. 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Holo 우선 프리퍼런스 월은 근미래의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이다. 2.5m * 2.5m 공간에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가벽을 두고, 이를 사용자가 기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계획했다. 존 아웃은 아무런 프로그램이나 인테리어 없이 비어 있는 정사각형 매스를 두어 이곳을 존 아웃이라 명명했다. 하늘과 여행자만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상묵 인상적이다. 모형 제출 과제를 내면서 가장 걱정했던 팀 중 하나였는데 대단히 잘 해냈다. 수고했다. 객실 가격과 스테이를 설명하는 한 문장도 설명해달라.
Holo 객실 가격은 25만 원으로 잡았다. 기존 스테이폴리오에 올라와 있는 1인 숙박 기준 가격이 18만원 정도인데, 오션뷰라는 장점과 목욕탕 등의 시설을 고려했을 때 1인당 25만원 정도면 적합하리라 보았다.
우리의 스테이를 설명하는 한 문장은 ‘등대에서 새로운 하루를 보내는 당신, 언제든 지친다면 다시 오길’이다. 격려의 말로 여행자들에게 위로를 주고픈 마음에 이렇게 적어보았다.
원고화 및 편집 최정원
Holo_lighthouse
분량3,269자 / 6분 / 도판 21장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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