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설명회
노경록, 박중현, 이상묵
분량8,515자 / 17분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강연록
주제설명회 개요
- 일정: 2022년 11월 24일 (목) 오후 7:00~8:30,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유튜브 생중계)
- 심사위원 : 노경록, 박중현(지랩 대표)
- 멘토: 이상묵(스테이폴리오 대표)
사전 질문
Q1. 스테이 전체의 수용 인원이 4인인가? 아니면 팀 당 최대 4인이며 총 숙박 인원/팀의 수는 제한이 없는 건가? 이를 테면 네 명씩 네 팀이어서 총 열여섯 명이어도 가능한건지?
심미선 후자이다. 과제 요강에도 나와 있듯이, ‘집합된 제안’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 그룹의 단위가 최대 4인으로 제안된 것이지 스테이 전체의 수용 인원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Q2. 사이트는 산과 같은 국유지여도 무관한가?
심미선 그렇다. 국내에 실존하는 장소이고 대상지 확인이 가능하다면 사이트로 지정할 수 있다.
Q3. “3일 이내의 프로그램”에서 뜻하는 바가 2박 3일인가? 아니면 72시간인가?
노경록 개별화된 여행객들이 3일 이내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시간의 단위로 생각하기보다, 어느 한 장소에 도착해서 둘러보고, 취향거처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내고 나와서 그 지역을 다시 한 번 둘러보는 “과정으로서의 3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Q4. 앞으로의 거주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심미선 요즘 특히 청년들의 거주 공간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또 팬데믹 기간에 워케이션 같은 개념도 생겨나면서 거주지의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삶 자체가 여행”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의 거주지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질문하신 것 같다. 답변 부탁드린다.
노경록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여행과 삶 사이의 거리가 더 밀접해질 것이라 본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거주지 또한 여행의 연장선이며 또다른 여행일 수 있다. 그에 대한 본인의 논리를 우리에게 정확히 전달을 해서, 이런 여행도 있다고 납득을 시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박중현 거주지는 집으로 보고 우리가 만들 공간을 스테이라고 설명하는 게 훨씬 명확할 것 같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정의하는 거주지의 의미보다, 본인이 생각하는 거주지의 의미가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집, 그리고 그 집에서 영위하는 일상에 대한 뚜렷한 상이 있다면 그로부터 스테이란 어떤 공간이어야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더 분명해질 것이다. 이런 부분을 실제 작품에서도 잘 표현해주시면 좋겠다.
Q5. 규모에 대한 자유도는 어느 정도인가?
노경록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내만 벗어나지 않으면 자유도에 제약은 없다. 다만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규모가 커진다면 그에 대한 이유가 있으면 된다. 반대로 아예 컴팩트하게 해서 디테일을 집중력 있게 보여준다면 그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규모에 대해 미리 생각해둔 제한은 없다.
Q6. 사업성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나?
노경록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잠깐 했다. 여행은 엄연한 산업이고, 우리도 실제로 일하면서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에 이 공모전을 기획할 때 화성 여행까지도 염두에 두었을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나 사업성에 대한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이 생각할 때 사업성으로 인한 파급력이 이 프로젝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리를 설득해낸다면 분명히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박중현 내가 사업을 할 때 숫자를 따지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나에게 있어 사업성이란 매력적인 공간과 취향에 가깝다. 우리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일단 매력적이기만 하면 어떤 스테이든 다 사업성은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진짜 매력적인 공간과 매력적인 여행을 만들어 주신다면 그 다음은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
이상묵 평가 기준을 작품성과 흥행성이라고 본다면, 특별상은 흥행성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다. 참고로 특별상에는 300만원 상당의 보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Q7.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교외의 새로운 지역을 발굴하는 것과 비교적 유명한 도심 지역의 정체성을 해석하는 것 중 이번 공모전에서 더 가치 있게 보는 방향이 있는지?
노경록 이 여행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중현 노 대표가 이야기한 대로 어느 쪽을 더 가치있게 본다기보다, 그 안에 담긴 관점의 가치를 평가할 것이다. 사이트가 도시인지 산골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어떤 관점을 담아 가치 있게 바라볼 것인지를 더 중요하게 살펴볼 것이다.
Q8. 평면/입면/단면 등과 같은 건축적 드로잉 외에도 가구나 시각 디자인 등 다른 분야의 결과물 제안이 가능할까? 또한 도면에 필요한 주요 치수선의 구체적인 예시가 있다면?
노경록 당연히 건축적 드로잉 외의 다른 결과물 제안도 가능하다. 취향거처를 만들 때 중요한 컨셉이자 요소라면 당연히 환영이다. 이 부분은 자신이 설정하기 나름이다. 표현 방법에 있어서 치수선 등의 구체적인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잘 드러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박중현 사실 브랜딩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 제출물 중 더 중요한 것을 고르기는 어렵다. 물론 건축 공모전이기 때문에 건축적인 드로잉은 당연히 있어야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그게 가구든, 네이밍이든, 무엇이든 제안은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포괄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실시간 질문
Q1. 법적제한이 없다는 것은 건축이 불가능한 지역을 대상지로 삼아도 괜찮다는 것을 의미하나?
노경록 건축이 불가능한 지역이어도 상관없다. 학생 공모전에서 중요한 것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여행을 제안하는 것이고, 법은 현실의 잣대일 뿐이다. 수십 년이 지나면 법이 아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한 여행법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제안하면 된다.
Q2. 산이나 노지를 대상으로 할 때, 사진 촬영도 필수인지, 또 제출물 내에서 재현율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가령 OO산의 중턱을 대상지로 삼는다면, 지역성만 살리고 산의 형세는 임의적으로 해도 되는건지, 아니면 실제 방문 후 어느 정도 사이트의 디지털 재현을 해야하는 건지 알고 싶다.
노경록 어떤 제안이 들어올지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설명해보겠다.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취향거처에서 머무는 시간뿐만 아니라 거기까지 이동하고 또 그 지역 안에 머무르다 떠나는 전체 과정을 여행으로 보기 때문에 정확한 심사를 위해서는 심사위원들 또한 대상지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이해도를 갖추기 위한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그랬을 때 만약 설계 과정에서 지형지물을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구현되어야겠지만 그 재현의 정도까지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할 때 이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 심사위원에게 꼭 알려주어야 하는 정보들을 잘 표현하면 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하는 정보들, 취향거처를 중심으로 이 여행지 인근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가이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Q3. 취향에 대한 정의는 굉장히 다양하다. 실제로 건축은 다양한 것들을 품을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 분들은 이번 공모전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할 취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박중현 질문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취향에 대한 정의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어떤 것을 취향이라고 할지가 굉장히 궁금하다. 우리도 공간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서는 취향이 재료가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색깔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공간을 채우는 향이 되기도 하고, 음악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취향이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분명히 나타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야 한다. 본인의 취향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그것이 최종 결과물에 잘 녹아날 것이다. 어떤 단일한 취향의 요소 하나를 고민하기보다, 개인이 되었든 팀이 되었든 결과물에서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고, 그것이 곧 스토리가 되어 공간 디자인과 여행 프로그램에 담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Q4. Z-lab 작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은 무엇인가?
박중현 마이크를 잡은 김에 먼저 말씀드리면,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여러분이 보지 못한 다양한 작품이 나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이다.
노경록 박 대표가 너무 멋진 대답을 해서 할 말이 없다. 나 역시 어느 하나를 특정해서 말씀드릴 생각은 없다. 전부 애착이 있고, 그마다의 어려움도 있고, 평가의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충분한 고민 끝에 만들었다고 생각하기에 하나를 선택하진 않겠다. 또 잘못하면 우리 클라이언트들이 보실 수도 있기 때문에 지정하지 않을 것이다. (웃음)
이상묵 나는 딱 생각나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어라운드 폴리”이다. 당시 우리 셋이 머리를 맞대고, 제주에서 캠핑과 아웃도어를 주제로 하는 스테이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정말 학생 때 졸업 작품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제안을 드렸는데 그 모든 것을 다 이루어주셨던, 좋은 클라이언트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어라운드 폴리가 우리에게는 무척 특별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Q5. 여행을 제안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원래 지역에 있는 프로그램에 새로운 가상의 프로그램을 덧붙여 포함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박중현 원래 있었던 지역의 프로그램은 하나의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은 그걸 엮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 취향과 관점에 맞춰서 자원을 엮는 것이 여행이다. 여러분들이 만들어낼 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이 하나 더 추가되면 그 지역에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그 스테이가 중심이 되고 구심점이 되어서 그 지역이 정말 여행할 만한, 하룻밤을 묵을 만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정리하자면, 지역에 있는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하나의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스터디해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겠고, 그에 덧붙여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스테이의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다.
노경록 가상의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여러분이 제안하는 여행의 당위성이나 연속성에서 벗어나는 걸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한은 특별히 없다.
Q6.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역 특화형 친환경 숙박 시설 조성 시험 사업을 진행하고 이에 따라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유휴시설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숙박시설을 조성한다는 취지의 공모전을 열었다. 이 모집 요강에 보면 공간 기획 및 개발팀과 건축 설계팀이 함께 컨셉을 정하고 방향성을 설정하고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예: 경상북도 봉화군 분천분교 시험사업) 이런 시범사업들도 Z-lab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 철학을 반영하려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지?
노경록 관광공사나 문체부가 우리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우리도 현상 설계에 당선되어 이와 관련된 프로젝를 하나 하고 있다. 우리의 철학이 반영되었는지의 여부를 떠나 정부 기관들도 체류형 관광의 중요성에 공감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일종의 시대적인 가치와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Q7. 여행을 떠나는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여행자를 위한 단독공간을 구현해야 하나? 아니면 객실의 타입을 다양하게 구성해도 되나?
박중현 결국 중요한 것은 ‘페르소나’이다. 어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지 설정하고 나면, 그로부터 개인이 머무는 공간이 군집되어 있는 형태로 디자인을 할 수도 있고, 혹은 2-4인의 그룹이 머무는 공간을 다른 유닛으로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떤 공간을 만들지는 본인이 설정한 지역과 그 지역이 지닌 이야기, 또 본인이 생각하는 취향과 페르소나의 성격에 달려 있다. 우리가 제한하는 것은 한 그룹이 4인 이하라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Q8. 앞서 설명해주신 예시에 나왔던 장소가 선정한 장소랑 겹친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노경록 당연히 문제는 없다. 다만 심사위원이 잘 아는 장소라는 게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명심해주시길 바란다. 그 지역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예시와 겹치는 장소여도, 지랩이 이미 프로젝트를 했거나 스테이폴리오에 올라와 있는 장소여도 상관없다.
Q9. 여행지는 한 장소여야 하나? 아니면 페르소나마다 여행지가 달라도 되나?
노경록 페르소나마다 여행지가 다르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한 인물(페르소나)가 여행지에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취향거처까지 가는 과정 전체가 심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페르소나마다 여행지가 다르다는 것이 다양한 목적지를 제안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목적지인데 모이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인지 정확한 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1-4명 사이의 페르소나가 3일 간의 여행을 경험하는 과정을 제안하면 된다.
Q10. 여러 팀이 있다면 반드시 한 팀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될 필요가 있을까?
노경록 오늘 소개할까 고민했던 사례 중에 “버닝맨 프로젝트”가 있다. 이 또한 하나의 여행이자, 새로운 영감의 원천일 수 있지 않을까. 각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사회적인 메시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새로운 건축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여러 팀이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만 시작과 끝은 한 팀으로 초점이 모였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팀이 모였을 때의 특별함이 어느 정도 제한될 수는 있겠지만.
박중현 결국 취향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여러 팀이어도 안될 것은 없지만, 취향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Q11. 5-10년 이내의 짧은 미래에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여행에 대한 경험이라면, 그 사이 발전될 기술들을 공간에 적용해도 괜찮을까?
박중현 대환영이다. 사실은 우리가 해왔던, 또 하고 있는 일들도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된 일들이고, 그것을 공간에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더 앞선, 멋진 기술이 있다면, 또 그 기술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더 좋은 여행 경험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든지 표현해도 좋다.
Q12. 건물의 건축적인 완성도와 스테이와 관련된 브랜딩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심사하실지 궁금하다.
노경록 건축적인 완성도와 브랜딩 중에서, 자신의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우선 판단해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1차적으로 두 개를 동등한 입장에서 놓고 보자면 이게 건축 공모전이기 때문에 건축적인 완성도보다는 공간으로서의 해법을 찾는 것을 더 우선으로 볼 것이다. 그 바탕 위에 여행과 취향을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한 브랜딩이 덧붙여진다면 그 부분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박중현 나는 도면을 그려가며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경험이나 그 안에 담긴 취향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이번 심사에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초반에 기획할 때에는 브랜딩 측면에도 더 욕심을 내려고 했지만, 사실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취향이다. 따라서 브랜딩은 뒤에 살짝 숨기고, 공간 안에서 잘 표현해보는 방향이 좋겠다.
Q13. 하나의 페르소나만 제안할 수 있나? 여행 인원별로 다른 페르소나를 작성해도 괜찮을지?
노경록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다양한 페르소나가 하나의 여행지에 모이는 프로그램을 제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 대표가 말씀드린 것처럼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은 결과물을 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Q15. 만약 페르소나 2인을 선정하고 집합의 성격은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오로지 2인을 위한 단독주택(스테이)의 개념과 규모로 하면 되나?
박중현 그렇다. 만약 그렇게 페르소나를 설정한다면 하나의 규모를 갖는 공간을 설계하고 그와 연결된 여행으로 확장해나가면 될 것 같다.
노경록 질문자 분이 단독주택의 개념과 규모라고 해서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사실 그것도 제약은 없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두 명이서 텐트에서 자더라도 그게 맞는 규모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몇 백 평짜리 집이 맞을 수도 있다. 어떤 규모로 설정할 것인지는 본인이 어떤 스테이를 제안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하고 싶다.
Q16.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나이, 성별, 신체적으로 한계없이 자유롭게 설정가능한가?
박중현 가능하다. 결국에는 이용자들의 면면이 대상지를 선택하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선정하시되 그것이 정말 좋은 의미로 작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노경록 질문에 성별, 나이, 신체적 한계라고 구체적으로 짚어주셔서 첨언하자면, 혹시라도 이야기하신 게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개인적으로는 학생 공모전은 오히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더 많이 표현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고화 및 편집 최정원
주제설명회
분량8,515자 / 17분
발행일2023년 11월 17일
유형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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