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총평 – 최영덕
최영덕
분량2,429자 / 5분
발행일2012년 6월 27일
유형비평
호텔 산업의 이해
국내 외국인 방문객은 2005년 이래 8.4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 이후 3년간은 11~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2011년에는 979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였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단체 여행객이 아닌 FIT족(Free Inteligent Tibe), 즉 개별 여행객의 증가세가 강함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재의 부족한 객실 공급량은 매년 증가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호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좋은 이유이다.
이미 외국의 경우 1980년대에 부티크 호텔이 등장해 2000년대 초부터는 호황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초기에 작고 값비싼 형태의 부티크 호텔이 주를 이루었다면, 점차적으로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진화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의 부티크 호텔이 건물의 외관, 디자인, 경험, 문화공간 등을 이용해 그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분명한 ‘캐릭터’를 지녀야만 다양한 상품 속에서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다.
현재 서울은 하얏트, 힐튼, 웨스틴 등 일반적인 브랜드 호텔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고, 그나마 W 호텔, 파크 하얏트 호텔 등이 고급 부티크 호텔로서 그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다양한 호텔 상품의 개발이 절실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 고객들은 점차 호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느끼는 ‘가치(Value)’가 그들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본 공모전이 제시하는 5년 후의 부티크 호텔은 현재보다 매우 역동적인 결과를 나타낼 것이다.
주요 심사 관점
호텔은 매우 상업적인 건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에 대해 많이 고민한 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본 공모전에서는,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4가지의 중요 요소를 살펴보았다.
– Right Target Customers
– Right Needs
– Right Value Proposition
– Proper Delivery
첫째, 그 지역에 적합한 고객 수요층을 파악하는 것이다. 누가 적합한 대상인지 판단하지 못하면 이미 성공할 수 없는 호텔 프로젝트이다. 둘째,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대상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셋째, 고객들에게 적절한 ‘가치 제안’이 필요하다. 대상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그들이 머무르고 소비할 수 있게 만들며 지속적으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완성된 보고서를 심사위원 및 청중에게 이해시키는 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다. 즉 객관적인 설득력을 보는 것이다.
작품 심사평
호텔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일반 건축물과는 다른 일이다. 호텔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없이는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내기 어려우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이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공모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공모전 지침에 장소, 일반적 고객 특징, 객실 크기 등 제한 사항을 제시하였으며, 특히 ‘5년 후의 부티크 호텔’이라는 부분을 강조하였다.
심사를 하면서, 설계의 완성도를 떠나서 위에서 언급한 ①~③에 해당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이해가 부족한 작품들은 탈락시켰다.
본선에 오른 14개 팀은 최소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에 대한 이해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적절한 가치 제안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예를 들면 제안한 상품들이 적절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객, 종업원, 서비스의 동선이 적절히 분리되어야 하며, 각각의 기능적 요소에 따라 클러스터링(Clustering)되어야 한다. 그러나 멋진 공간을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비스가 이루어지기는 매우 어려운 동선을 보여주고, 각각의 프로그램은 훌륭하나 적절한 그룹핑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간 활용도가 매우 떨어지는 등 본선 작품들 상당수에서 이런 부분이 보였다. 따라서 다소 문제점을 안고 있더라도 향후 개선이 가능하고, 개념적으로 신선하고 명확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건축상이기에 건축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잘 보여주는 작품을 최종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제언
대부분의 팀이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작성한다 해도 남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그 노력을 보상받을 수 없으며 나 혼자만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즉 본인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남을 설득할 수 없다.
건축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격의 논리가 디자인을 지배하는 현재,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가치의 논리를 건축가가 실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영덕 더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대표
심사총평 – 최영덕
분량2,429자 / 5분
발행일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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