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Montage
신은경, 최기석
분량1,777자 / 3분 / 도판 6장
발행일2012년 6월 27일
유형작업설명
신은경 인하대학교
최기석 인하대학교
노마드(nomad)는 항상 목초지를 찾아다니며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을 지칭하는 단어로, 유목민,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21세기에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이는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터넷, 모바일 컴퓨터, 휴대용 통신기기 등 디지털 시스템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정착’을 거부하고 ‘유목’으로 변모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문화적 트렌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의 라이프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가로수길은 이미 도심 속에서 자체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형성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주변에 다양한 컨텍스트(주거, 상업, 업무 등)로 인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즐겨 찾으며 트렌드화된 거리다. 21세기의 도시에는 집단화된 기업의 종사자보다 기업화된 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들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그들은 일정하게 짜인 시간과 공간보다는 그들의 업무를 위한 새로운 공간 또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위한 공간들을 필요로 하며,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호텔은 더 이상 숙박 개념만을 가지지 않는 숙박, 개인 업무, 공동 작업이 가능한 혼합된 장소가 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적 프로그램으로서 호텔의 역할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기존 호텔은 숙박이라는 하나의 기능만을 가지고 고립된 섬과 같이 존재해왔지만 앞으로의 호텔은 단순한 기능적 호텔이 아닌 일상을 담는 장소여야 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어느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을 벗어나, 그 지역의 문화와 장소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곳에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5년 후에 문을 열 중저가의 부티크 호텔은 현대 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 시켜야 한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더 이상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곳이라고 가정하였다.
예를 들어 현대 문화 산업 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인 영화 제작만 보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들은 일정 기간 동안 하나의 작품을 위해 함께 모여 공동으로 작업한다. 이들을 위해서 ‘거주 공간 + 업무 공간 + 협업 공간’인 부티크 호텔을 제안한다. 그곳에서는 개개인을 위한 최소한의 프라이빗 공간과 동시에 그 영역 주변으로 제공되는 세미 프라이빗 공간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수평적 영역의 한계를 넘어 수직적으로 열린 공간을 통해 다양한 시퀀스를 시각적, 경험적으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사건의 연속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호텔 자체가 도시적 프로그램으로서 유연하게 그 지역에 적응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로비와 객실의 공간, 즉 저층부와 상층부를 개방해 호텔 내부가 자연스럽게 가로수길의 연장이 된다.
우리가 제안하는 부티크 호텔은 ‘쇼트(Short, 프레임의 연속된 단위)와 쇼트가 충돌해 제3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몽타주의 개념과 같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서 하나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장소로, 가로수길을 찾는 낯선 사람들도 호텔 내부의 문화적 이벤트를 함께 공유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21세기 사회 현상으로 프리랜서들이 증가했다. 그들이 원하는 숙박, 업무, 협업을 수용하는 장소로 새로운 호텔을 제안한다.

보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Hotel Montage

가로에서 보이는 Hotel Montage의 모습



Hotel Montage
분량1,777자 / 3분 / 도판 6장
발행일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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