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문화저장소 독막로 3길 호텔
곽중원, 이수정
분량1,923자 / 4분 / 도판 5장
발행일2012년 6월 27일
유형작업설명
곽중원 홍익대학교
이수정 홍익대학교
Prologue
회사 책상 앞 A, 이번 잡지 칼럼은 홍대 문화를 주제로 다룬다. 과거 홍대 독막로 3길 호텔에 머물렀던 기억이 났다. 핸드폰을 열고 번호를 찾는다. 디귿, 디귿, 독막로 3길 호텔··· “여보세요? 이번 주 금요일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그녀(프로페셔널 직종 여성) A의 시각
# Scene 01
독막로 3길 호텔 – 6월 마지막 금요일 낮: 호텔에 들어서 벽에 붙어 있는 전시물에서 이 달에 홍대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일정을 확인한 후, 로비에서 체크인하고 객실로 올라가면서 북카페에 있는 자유분방한 사람들을 본다. 건물의 입면이 커튼월로 되어 있어 다른 호텔과는 다르게 답답하지 않다. 짐을 풀고 나와서 현장 조사를 하고, 호텔에서 본 맛집 하카다 분코에서 라면을 먹고 돌아온다. 입구에서 용다방 커피를 사서, 외부인에게도 공개된 북카페를 둘러보며, 볼만한 게 있는지 한번씩 훑어본다.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전시실로 가본다. 이 달의 주제는 그래피티다. 사진을 찍고 다시 객실로 올라온다. 오늘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정원에 있는 족욕 공간에서 퉁퉁 부은 발을 풀어주다가, 우연히 옆에 앉은 E사의 잡지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한다.
# Scene 02
문화저장소 – 6월 마지막 금요일 밤: 투숙객들이 서서히 1층 문화저장소로 모여든다. 빠른 변화 속에서 홍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자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문화저장소는 홍대의 과거부터 현재진행되는 것들, 이곳에 머물렀던 예술작가, 문화 전문 직종 여성들의 자료들이 잘 아카이빙 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이곳은 벽과 책장을 밀어 전시실과 문화저장소 공간을 밤의 도서관으로 사용한다. E사 잡지 기자와 수다와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다가, E사 잡지 기자와 동행한 일본의 예술작가를 만나 연락처를 교환한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좀 더 조사를 한 후, 자료를 가지고 객실로 올라온다.
좁은 방이지만, 붙박이장 뒤 거울을 이용해 공간을 구성 하니 넓어 보이고, 야외 테라스에서 작업하는 듯한 개방된 느낌이 든다. 작업을 끝내고 조절 가능한 보드를 펼쳐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한다. “난 내일 늦잠을 잘 거니까.”
# Scene 03
전시 공간 – 6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는데, 오늘은 전시 대신 프리마켓이 열리는 날이다. 어제 전시 공간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완전히 열려서 사람들이 붐비고, 직접 만든 액세서리부터 구제 옷까지 홍대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것을 팔고 있다. 맘에 드는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잡지에 실을 자료를 정리하고 호텔에 줄 자료도 챙겨놓는다. 잡지 발행 후, 호텔에 자료를 주면 다음에 이용할 때 할인 받거나, 개인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예술작가) B의 시각
# Scene 04 Open Day
6월 마지막 일요일: 전시할 공간이 없고 상대적으로 재정이 여유롭지 못한 나 같은 젊은 작가들에겐 좋은 기회다. 호텔이 주제를 선정해 객실까지 전시를 구성해, 젊은 예술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날이다. 나는 독막로 3길 호텔에 머문 잡지 기자와 취재하고, 운 좋게도 작가가 호텔에 추천을 해 이렇게 전시를 하게 되었다. 이 호텔의 젊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작년 C군은 스폰서를 만났고, D군은 유명 아티스트와 퓨전 작업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호텔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이렇게 객실까지 전시하면서 일반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나 같은 일반인도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Epilogue
등장인물들의 분주한 일상 속에, 홍대 속의 작은 홍대 모습을 간직한 홍대 문화의 중심지 독막로 3길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홍대 문화저장소 독막로 3길 호텔
분량1,923자 / 4분 / 도판 5장
발행일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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