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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Garden

곽재욱, 최성준


곽재욱 건국대학교
최성준 건국대학교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주인공은 하루종일 자신의 집 작업실에 앉아 작품 활동을 한다.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어 어느 정도 적응 했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작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

여가 시간이라고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것이 전부인 주인공은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휴식을 찾아 보기로 한다. 매일 같은 생활양식의 반복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프리랜서 전문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접하게 되었고 상담을 신청한다. 프리랜서 전문 컨설턴트는 프리랜서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해주고 의뢰인인 주인공의 고민을 들어준다. 컨설턴트는 주인공의 생활양식이 상당히 불규칙적이고 그로 인해 슬럼프가 잦다면서 새로운 공간을 소개한다. 컨설턴트가 제시한 해결책은 숙박과 여가, 신선한 공간이 잘 어우러진 ‘어반가든’이라는 부티크 호텔이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이 직접적인 자연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울 외부의 휴양지만을 생각하고 있던 주인공은 상당히 만족했고 어반가든이라는 호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묻는다.

이 질문에 컨설턴트는 호텔의 설립 배경을 간단히 설명한다. 최근 서울은 전국적으로 녹지 비율이 최하위권에 속해 녹지 비율을 정부 차원에서 강제적으로 높일 수 있는 ‘녹지율’이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법을 최초로 적용하는 지역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이름에 걸맞게 가로수길은 서울의 녹색 심장으로서 기능하게 되었고 그 개발 중 하나가 어반가든 호텔이었던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호텔은 한 건물이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호텔 내부에서는 사람들에게 도심 속 숲을 경험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 이 호텔의 콘셉트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호텔 내부의 중정을 향해 모든 기능이 연결되어 있고 호텔 어느 곳에서나 중정의 숲을 볼 수 있게 설계하였다. 이러한 나무와 같은 건물들이 많아져 도시 전체가 하나의 숲이 되길 기원하는 하나의 기념비와도 같은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이 호텔에 들어섰을 때 왼쪽으로 보이는 울창한 밀림의 신선함을 느끼게 되고 체크인 후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객실에서도 전창을 통해 중정의 숲을 바라볼 수 있다. 객실 내부는 밀림의 느낌을 한껏 살려 바닥에 물길을 두었는데, 이 물길은 인테리어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물의 온도를 통해 객실의 냉·난방을 조절하는 보일러 같은 기능을 한다.

객실에서 나온 주인공은 2층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으로 간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아래층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가로수길을 거닐면서 작품 구상을 한다. 물론 호텔의 정원을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조용한 세미나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할 즈음 주인공은 8층에 위치한 바에서 칵테일을 한잔한다.

체크아웃을 하는 날, 주인공은 호텔에서의 생활을 떠올려 본다. 호텔을 다시 돌아보면서 컨설턴트의 컨설팅에 만족해 흐뭇하고 호텔 밖에서 호텔 내 중정의 수목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객실의 냉·난방 기능을 하는 물길
호텔 전경

Urban Garden

분량1,578자 / 3분 / 도판 5장

발행일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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