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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집

신태섭, 손지훈


신태섭  건국대학교 건축설계학과
손지훈  경희대학교 건축설계학과


움직이는 공장은 단순히 한 장소에 새롭게 재계획되는 공장이 아니다. 배종호 씨의 일상적 행위와 그에 따른 가구, 공간 조직과 기존의 공간 해석을 통해 기계조직들을 3D 프린터로 대체하여 ‘공장집’이라는 배종호 씨만의 움직이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개인작업과 생활공간을 각각 공장과 집으로 기본화시켜 이를 배종호 씨의 삼발이에 결합하여 이동시키고, 도시 맥락에 따라 펼쳐지는 공동작업공간은 3D 프린터와 함께 다양한 생산과 소비 행위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한다.

소비자에 따라 움직이는 공장의 도래

근 미래에 3D 프린터의 대중화가 어떠한 산업을 변화하게 할 것이며 이 변화가 도시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기존의 표준화된 공장생산방식이 아닌 개인이 상품을 생산 할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은 제조 산업 전반의 일대 혁신을 요구할 것이다. 개인생산시대 속에서 개인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의 생산 욕구에서 더 나아가 언제, 어디서든(anytime, anywhere)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소비하려는 욕구를 동시에 지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의 생산,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 공장생산방식은 3D 프린터를 활용, 유통과정을 생략하여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생산하는 동시에 판매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형 제조생산방식은 과거 공중전화박스, PC방과 같은 새로운 공간 개념과 만나 도시 공간에서 소비자를 따라 움직이는 공장(3D 프린터)을 탄생하게 할 것이며, 이 움직이는 공장은 이제 도시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소비자와 만나 새로운 생산, 소비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의 최적화된 생산과 소비를 하는 시대 즉, Mobile-customization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한다.

을지로 9-25번지 범진정밀, 배종호

대한민국의 경우 심한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국가로 서울 도심 을지로에는 아직도 60㎥ 남짓 되는 개인 제조공장들이 많이 밀집해있다. 대부분이 작은 한옥과 판잣집 주거공간을 개조, 제조공장으로 사용하며 한국의 기계공업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였지만 제조업의 쇠퇴로 인해 하나 둘 빠져나가 이제는 개인이 공장의 모든 생산공정을 다 해내고 있다. 우리는 을지로에서 40년간 개인공장을 운영한 배종호 기술자(범진정밀)와 그의 일상적 작업공간에 대한 다양한 관찰 분석을 통해 근 미래 Mobile-customisation시대에서 을지로 개인공장이 3D 프린터와 함께 어떠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이 공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도시 공간과 소통하게 될지 상상하고자 한다.

움직이는 공장집 만들기

움직이는 공장은 단순히 한 장소에 새롭게 재계획되는 공장이 아니다. 배종호 씨의 일상적 행위와 그에 따른 가구, 공간 조직과 기존의 공간의 해석을 통해 기계조직들을 3D 프린터로 대체하여 ‘공장집’이라는 배종호 씨만의 움직이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개인 작업과 생활공간을 각각 공장과 집으로 기본화시켜 이를 배종호 씨의 삼발이에 결합하여 이동시키고, 도시 맥락에 따라 펼쳐지는 공동작업공간은 3D 프린터와 함께 다양한 생산과 소비 행위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개인 생활공간

작업에 필요한 기계와 가구를 모두 닫고 공장집을 개인 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존 범진정밀 공장에서 개인 작업, 생화 공간조직과 가구를 활용하여 주거에 필요한 다용도실, 침실, 화장실과 부엌으로 재해석하여 계획한다.

개인 작업공간

공장집의 시스템 벽에서 작업 필요하면 3D자업대, 가판대, 저장고를 열어 활용하며 작업공간의 가구는 기존 공장에서 개인 작업공간과 가구조직을 분석, 밀링머신이 3D 프린터로 대체되었을 때 개인 작업공간을 재해석하여 계획한다.

공동 작업공간

도시맥락에 따라 공간이 확장할 시 펼쳐지는 면적과 행위에 따라 공동 작업대, 수납장이 개인 작업공간과 생활공간에서 펼쳐지거나 접힐 수 있다. 공동공간이 만들어지면 기존 개인 생활공간의 화장실과 부엌은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모바일 & 3D 프린터 시스템

현재 범진정밀의 밀링머신을 중심으로 한 모든 가구와 전자·전기 제품이 개인 작업공간의 벽을 통해 작동된다. 이 벽은 이 공장 기계를 돌리는 핵심이고, 이 공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 가구들의 배치 그리고 공간 구조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배종호 씨가 최적화시킨 시스템이다. 밀링머신이 3D 프린터로 대체된 움직이는 공장집은 기존 공장 설비의 조직을 그대로 사용하여 3D 프린터를 작동시키며 공장운영 및 생활에 필요한 가구 조직들을 필요에 따라 여닫는 모바일 시스템까지 함께 제어하게 된다.

일상의 재구성

기존 공장에서 배종호 씨의 일상과 그에 따른 공간, 가구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새디랠을 위한 움직이는 공장집의 일상을 재구성해본다. 기존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행위에 따른 공간조직과 면적을 최대한 적용하며, 도시공간의 이동에 필요한 모바일 시스템(삼발이를 통한 이동)과 도시맥락에 따른 공동 공간의 여닫는 행위가 추가된다. 과거 작업공과 함께 작업했던 공동작업과 공간은 이제 도시 속 다양한 장소와 만나 3D 프린터를 활용, 다양한 사람들과의 생산과 소비 행위로 채우게 되는 것이다.

공장집

분량2,581자 / 5분 / 도판 1장

발행일2014년 7월 10일

유형작업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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