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cided □
김서정, 김인경
분량3,455자 / 7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유형작업설명
김서정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김인경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다공성은 비어있는 공간, 즉 채워질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 정해지지 않은 공간, 즉 중립적인 공간이라 본다. 중립적인 공간은 단순히 건물에만 국한 시켜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적 맥락에서도 찾을 수 있다.
통일대로와 보행자도로
개성 남대문 일대는 통일대로가 생기면서 도시가 많이 파괴되어 블록이 깨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를 바뀐 체제의 도시조직에 대한 난입이라 본다. 시점은 북한의 기존 체제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라 보고 과거 체제의 잔재들을 없애자는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 가정했다. 그 운동의 목적으로 통일대로의 축을 흐리고자 했으며 이에 개천의 연장사업 및 보행자 섬 지역의 개선 정책이 시행되었다는 가정을 했다. 이를 통해 필지 내의 공간을 보행자도로와 함께 연계해 계획한 것이다. 보행자도로와 개천, 1번 필지, 2번 필지와 연계해 열어둠으로 도시적으로 보았을 때 통일대로의 축이 읽히는 읽히는 것을 흐리고자 했다. 또한, 보행자도로가 도시적 관점에서 중립적인 공간이라면 필지 내에 열린 공간은 필지와 연계된 블록 사이에서 중립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직주 일치와 직주 근접
주거공간과 일하는 곳의 구분이 없는 공간인 직주 일치의 공간은 사용자에게 정말 좋은 공간일까? 내부 공간에서 순환할 수 있어 자유시간이 많고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지만 이런 환경은 오히려 공과 사의 경계가 상실할 뿐 아니라, 사회성이 결여되기 쉽다.
반면 직주 일치가 아닌, 블록과 정도의 도시 단위에서 직주 근접의 조건이 구성된다면 직주 일치의 당점을 누리면서 조금 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질 높은 삶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직주 일치란 계획된 필지 내의 모든 이의 주거와 직장의 공간을 계획해서 정해준 대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실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직주 근접의 가능성을 높여 줄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리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직주 근접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거와 비주거
주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비주거로 정의해서 직주 근접을 성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주거를 제안했다. 또한, 공간 역시 주거건물과 비주거건물로 나누었다. 이는 필지 내의 비주거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주거건물을 사용하는 1:1 대응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개성 남대문 일대에 사는 사람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 필지 내에 주거하며 동시에 비주거가 이뤄진 경우
- 남대문 일대에 살면서 필지 내에 비주거가 이뤄진 경우
- 필지 내에 주거하며 남대문 일대에 비주거를 지닌 경우
또한, 남대문 일대의 직주 근접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해 비주거 건물에 다양한 형태나 크기의 공간을 제공하고 주거 부분 역시 여러 유형의 가구 단위를 위한 주거 유닛을 계획했다.
주거와 비주거로 나눈 프로그램을 연결하지 않으면서 얽힌 형태는 중간에 주거에도 속하지 않고 비주거에도 속하지 않은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는 건물에 있어 주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비주거로 정의해서 직주근접을 성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주거를 제안하였다. 또한 공간에 있어서도 주거건물과 비주거건물을 나누었다. 이는 필지 내의 비주거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주거건물을 사용하는 1:1대응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개성 남대문 일대에 사는 사람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나누어 볼 수 있다.
- 필지 내에 주거하며 동시에 비주거가 이루어진 경우
- 남대문 일대에 살면서 필지 내에 비주거가 이루어진 경우
- 필지 내에 주거하며 남대문 일대에 비주거를 지닌 경우
또한, 남대문 일대의 직주 근접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해 비주거 건물에 다양한 형태나 크기의 공간을 제공하고 주거 파트 역시 여러 유형의 가구단위를 위한 주거 유닛을 계획했다.
주거와 비주거로 나눈 프로그램을 연결하지 않으면서 얽힌 형태는 중간에 주거에도 속하지 않고 비주거에도 속하지 않은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는 건물도 중립적인 공간임을 말한다. 또한 24시간 내내, 사용되게 해서 일정 시간에 건물이 비어 보이지 않는 건물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자 함이다.
‘Un-Decided □’는 정해지지 않는 공간을 의미한다. 직주 근접이라는 이상적 상황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제안은 어떠한 프로그램을 정하여 그들은 어떠한 틀 안에 넣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흘러가게끔 하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에 해결 방안이 있다고 본다.
심사평
황두진 대지의 분석, 주제에 대한 분석, 개성적인 용어의 구사, 조형 언어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결과적으로 주제나 사이트 모두 형태적인 관점 이상으로 전개되지 못한 점이 지적되었다. 역시 3번 필지의 작업으로서, 개성 남대문을 향한 경관에 대한 대응을 건물만이 아닌 외부 공간과 연계하여 해결하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즉 이렇게 함으로서 그 경관을 단지 깊숙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읽었다는 점) 평면과 단면의 구성 방식이 완전히 동떨어진 것도 심사과정에서 언급되었다. 스스로 이야기한 확장된 무지개떡으로서의 그라데이션(Gradation) 개념이나 ‘형태적 밀당’에 해당하는 측면이 좀 더 탐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정우 상당히 세련된 그래픽, 강렬한 형태적 제스처는 심사위원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나 그 이상의 메시지를 주진 못했다. 1~3차에 이은 최종 발표자료에서도 문장은 멋있으나 그것에 대한 설득력이나 어떻게?가 결여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무지개떡의 그라데이션이 제대로 구현될 방법은 없었을까? 건물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힘찬 공간은 단절된 것이 아닌, 다공성을 생활로까지 흡수시킬 장치가 될 수 없었을까? 단면과 평면이 서로 의도를 드러내지 못한 한계는 분명, 다음 작업에서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황지은 조형적 언어로 작가의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직주 근접이 꼭 한 건물에서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주거지와 상업공간을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공간 구성에 원칙으로 삼고 건물의 단면과 파사드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밀당’하고 있는 주거지와 상업지 사이에 생성된 여러 가지 틈은 시각적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틈을 주기 위해 발생한 공간들, 테라스, 기울어진 슬라브 등의 건축적 해결이 아쉽고, 각 영역의 공용공간이 인색하고 불공평하게 배분되었다. 실상 독립적인 두 건물이 한 대지에 서 있는 결과가 되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이 매력적인 조형에 ‘간접 분리’의 영역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길 권하고 싶다.
임동우 가변성을 ‘결정하지 않음’으로 해석하고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었으나, 동시에 이 부분이 덫으로 작용한 듯 하다. 단면에서 보이는 인상적인 공간은 대부분 마치 프로그램이 ‘결정 되어있음’으로 읽을 수 있었고 단면에서 나타나는 두 매스의 인상적인 긴장감은 평면에서는 전혀 읽어낼 수가 없었다. ‘결정되지 않음’이 이 프로젝트의 키워드가 아니라 공간의 ‘밀당’이 키워드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풍부한 건축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 같다.
Un-Decided □
분량3,455자 / 7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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