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CITY
김지원, 김상원, 김승모
분량3,525자 / 7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유형작업설명
김지원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김상원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김승모 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Prologue
개성을 포함한 북한 지역에 ‘전 세계인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방문하며 거주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개성은 경제 성장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는 신도시로 개발 될 것이다. 기존의 신도시 개발은 수평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지구단위 계획은 지구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빠른 도시 발전을 위한 바쁜 도시민의 삶’을 요구한다. 우리가 제안하는 수직적 지구단위 계획은 지구간의 이동 거리를 현저히 짧게 만들어 ‘빠른 도시 발전, 그러나 여유로운 도시민의 삶’을 가능케 할 것이다. 즉 집과 회사가 회사와 제작자가 제작자와 판매자가 가까워짐에 따라, 도시는 더 빨리 발전을 할 수 있게 되고, 도시민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은 그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Background Theory
우리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페리의 근린주구 이론에 대하여 검토하고 그가 언급한 다섯 가지 디자인 요소 (① 네이버 후드의 대표적인 중심, ② 보행권유지, ③ 사무와 상업 그리고 주거가 혼합된 주거유형, ④ 걷기 쉬운 가로 네트워크, ⑤ 공공을 위한 목적의 특별한 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기존의 보행권을 초월하여 펼쳐져 있는 신도시들의 계획에서 벗어나, 밀도 있는 입체적 도시를 구성하기 위해 적층된 블록의 구성을 제안한다.
Design Process
우리나라 신도시 사례들을 분석하고, 각 지구별 특성들과 사이트의 특성을 조합시켜 배치에 적용한다. 다양한 맥락에 따라 공간이 구성되며, 큰 도로와 맞닿아 있고 1층은 상업시설을 2층에는 문화시설 –광장이나 남대문 백천의 동선 유입에 반응하는-은 둔다. 또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장 상층부에는 주거를 두고, 직주 근접의 이점을 효율적으로 담기 위해 바로 아래층에 업무 공간을 둔다. 그리고 업무와 상업 사이의 관계를 고려하여 가운데 층에 제조 공간을 배치한다.
Program Sequence and Chimney
이렇게 수직적으로 적층된 각 층의 프로그램을 엮어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면 개성의 상징인 ‘굴뚝’이라는 요소를 이용했다. 이 굴뚝은 본래 가지고 있던 배기나 설비의 기능 외에도 각 층의 프로그램을 수직적으로 잇기 위한 수직 동선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공업적 역할만을 수행하던 굴뚝이 쾌적한 환경을 위한 환기, 다채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한 빛 우물, 정신적 환기를 제공할 문화 시설, 생활에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 공간으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각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설정된 유닛을 설계, 각 유닛이 아래 층부터 상업, 문화, 제조, 업무, 주거 순으로 각 층의 동선과 수직적인 연결 그리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Scenario
DEN-CITY의 안팎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쓰여진다.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기획자가 상품에 대한 의견을 쉽게 공유하고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과 제작자와의 소통 또한 활발해진다.
그렇게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프로슈머(Prosumer)가 생기고, 그만큼의 빠른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문화시설은 업무에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 업무효율을 높일 것이다. 직장과 가까운 집은 환경 오염과 교통 혼잡뿐 아니라, 육아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다양한 공유 공간과 백천을 향하고 있는 테라스는 지친 일상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숨쉬는 공간을 선물할 것이다.
남대문을 향해 형성된 수직적 광장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주변의 문화 공간과 활발히 소통한다. 이런 수직 광장은 골목에서도 남대문이 보이는 탁 트인 경관을 제공하고 건물의 뒤편에 있는 블록과도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DEN-CITY는 다채로운 입면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Model
모형에서 볼 수 있듯, 각 지역을 적층시켜 자연스럽게 발생한 건물의 다공성은 많은 이야기와 입면을 담은 단면을 만들어내, 건물의 안팎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한다. 또, 여러 가지 특색을 가지는 유닛들의 조합으로 각 부분에 따라 루버나 개방적인 입면이 생기며, 슬라브의 적층은 현대적인 처마를 가진다. 이런 수많은 이야기는 굴뚝을 통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꾸려지며, 굴뚝이 갖는 다양한 기능은 이런 이야기를 계속 이어진다.
Conclusion
DEN-CITY는 주변의 맥락 및 뒤 편의 건물들과 연계되어, 입체적인 도시를 형성하고 적층된 각 층의 프로그램들이 문화적 굴뚝으로 이어져 수직 수평적 다공성을 띈다. 이런 DEN-CITY는 개성의 중심이 될 거점에서 저층 고밀도 도시의 주축이 되어 도시 발전을 이끄는 힘찬 기운을 뿜어낼 것이다.
심사평
황두진 아마도 시각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을, 동시에 그만큼 그냥 시각효과가 아닌가를 유심히 보게 했던 작업이다. 건축의 기본적 유형들, 즉 박공 지붕, 굴뚝, 톱날 지붕, 계단 등을 회화적으로 조합하여 전체를 지배하는 추상적 조형적 원리 없이 오로지 눈의 감각과 판단으로 어떤 ‘동화 같은’ 덩어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갖는 매력은 부정할 수가 없고, 주제나 사이트에 대한 측면에서도 깊이 있는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다공성에 대한 해석도 철저하게 ‘남는 부분’이라는 개념에 충실해 오히려 역설적으로 집요하게 계획된 결과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인 굴뚝들이 스케일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석연치 않은 점은 지적하고 싶다.
지정우 우선 제목은 독창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다양한 프로토타입(prototype)의 빌딩들을 한데 묶어 쌓아 올린 방식 또한 그다지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그 다양함을 엮어주기 위해 굴뚝을 사용했으나 전체와 어울리지 못하고 새로운 요소를 덧붙인 듯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 중 큰 부분은 형태나 논리보다 그 사이 사이 공간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와 주변 컨텍스트에 대응하는 방식 때문이다. 아울러 공간을 수직적으로만 구분하지 않고 부분 부분 이어진 것인데 이를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볼 수 없어 아쉽다.
황지은 학생다운 재기 발랄한 작품이었다. 전체 대지의 관문과도 같은 육중한 역할의 4번대지를 해학적인 랜드 마크로 풀어냈다. 개성 남대문, 산업도로 진입에서 대면해야 할 많은 요소들을 다양한 상징적 형태를 차용하여 의미적 다공성을 빚어냈다. 건물의 형식은 집적된 양상을 띄고, 지상부는 넓게 열어 실질적인 진입을 유도한 것도 적절한 해법이라 본다. 다만, 파사드가 주는 강력한 이미지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일상의 삶을 참신한 공간 경험으로 담아낼 내부 건축 계획이 좀더 치밀할 필요가 있다.
임동우 기시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다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각각 다른 형태의 매스가 스택킹(stacking) 되었을 때, 이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굴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학생들 스스로 이 공간을 제한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스택킹 방식에 슬라브를 도입한 점은 개념을 약화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DEN-CITY
분량3,525자 / 7분 / 도판 1장
발행일2015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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