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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이 깃든 공간 0km마을

배준현, 안주희


배준현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안주희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재난과 자급의 관계 

시나리오 내에서 재난은 경제위기라는 사회적 재난과 화산폭발이라는 물리적 재난으로 나타난다. 모든 재난은 그 형태가 다를 뿐 ‘대비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한 규모로는 환경오렴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있었고 국가적으로는 북한과 자본주의의 갈등. 사회적으로는 경제난이 나타났다.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재난을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 속에서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야말 것 가장 ‘대비’하는 것에 가깝다 본다. 위와 같은 어떤 제한적 조건 속에서 유연히 견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원은 ‘자급력’이다. 자급력이 부족하다면 어떤 일이든 재난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급’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에게 필요한 물자를 스스로 마련하여 충당함’이라 한다. 합리성 추구로 현대 도시의 시스템이 발전하고 풍요로운 현재 우리의 삶은 과연 자급력이 높다고 할 수 있는가? 시나리오 Scene 1의 광화문 시위자와 신입사원의 말에서 반영된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도시 시스템의 편리함에 안주하여 사는 우리의 세계는 과연 ‘자급’적인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닌 사회주의 ‘공동체’는 ‘자급’적인가?

우리는 어떤 특정 재난을 떠나서 도시인들이 의존하던 도시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사회와 공간의 변화는 어떻게 바뀔지의 고민 속에서 ‘개인주의 바탕의 자급자족마을’을 제안한다. 시나리오의 협동조합은 ‘도시를 움직이는 경제와 유통과 같은 커다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급자족이 가능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돕고 살기’라는 생각보다는 ‘먹고 살기’라는 ‘개인적’이며 근본적인 생각을 인정한다. 그런 동시에 함께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인정한다. 주민들은 공동생산활동인 농업을 통해 남는 잉여생산물은 자신들끼리 결정하여 팔거나(재난 이전) 분배(공동식탁)하는 등 본인들이 결정권을 가져 공통적인 자급도를 높일 수 있다. 개별적으로 주어지는 개인적 생산공간에서는 개인에 따른 다양한 생산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다양화되고 불확정된 미래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다.

1. Rural 배치 

재난의 근원_도시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공장’이나 ‘농촌’과의 거리는 멀지만 정작, 이들이 없다면 살아 가기 힘든 기생적인 구조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도시시스템이 멈춰감에 따라 사람들은 내륙의 가장 기본적 자급자족 모델인 ‘농촌’을 생각하게 된다.

해결책_기존의 중정형의 형태가 현대 집합주기의 모습이라면, 마을의 모습은 공동의 농업시설을 만들면서도 모두가 동일하게 농지를 가지며 생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집합주택이면서 주택 같은 모습의 배치를 통해 개인의 삶을 누리면서도 필요한 공동생활을 위해 이웃과 단절하지 않게 했다.

2. 최소한의 공용공간 ‘베란다 컬쳐’ 

국내 일반 집합주거에서 유일하게 밖과 소통하며 인테리어, 거실확장 등 공간활용에 대한 개성과 유연함이 가장 많이 담기는 공간은 베란다이다. 반면 주민 모두의 공용공간이면서 전혀 교류가 일어나지 않는 공간은 공용복도와 계단이다. 순전히 기능만의 공간으로 외면 받는 복도와 계산을 협소하지만 개성있는 베란다와 합쳐 ‘최소한의 공용공간’으로 만든다면 마치 미국의 ‘Garage 컬쳐’와 같이 개인의 개성이 담기는 공간들이 탄생할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을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될 수 있게 한다. ‘베란다 컬쳐’를 통해 도시에 필요한 소규모의 생산, 서비스 사업, 커뮤니티 공간을 활성화한다.

3. 온정공간 

마을은 주거유닛, 베란다, 그리고 자급을 위한 공동 농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4개의 주거동 중앙에는 ‘온정공간’이라는 중정이 있다. 대부분의 농지는 주민들에 의해 이용되지만 ‘온정공간’의 아트리움에는 몰드로 구성된 수직농장이 존재하여 안정적 식량수급을 가능하게 한다. 베란다 공간은 실제 성수동의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한다.

온정이 깃든 공간 0km마을

분량1,929자 / 4분 / 도판 2장

발행일2016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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