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라고 한다. 위험은 도처에 있다가 이내 재난으로 닥쳐온다. 자연적 재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적 재난들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기에 위기감은 일상을 점령했다.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듯이 재난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피해 규모를 키워 하나의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와 메르스 사건처럼 우리는 재난과 재난 사이를 살아가고 있다. 재난과 그 이후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재난과 파국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