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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주제) 건축 교육

강현석, 김건호, 김경도, 김세진, 김윤수, 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우지현, 전진홍, 전필준, 최영준, 최윤희

시스템의 한계

김윤수(바운더리스) 5년제가 없어졌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4년제 교육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부분은 정량적 평가조차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튜터들이 건축을 너무 추상적으로 가르쳤고, 건축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했다. 그래서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쳤음에도 물리적 실체로서 건축을 생각하는 방법을 잘 몰랐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이 상당히 부족했다. 심지어 별도의 교과목으로 배웠던 건축 법규나 재료에 관한 내용조차 실무에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시 배워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교육에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5년제에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체계화하고, 교과목과 교육 목표를 설정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제는 거기에 너무 매몰되었고, 장점이 퇴색됐다.

우선 모든 대학이 같은 커리큘럼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문제다. 5년제 이전에는 체계는 부족했지만, 학교마다 특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는 구영민 교수님 영향으로 모형을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다. 경기대학교는 어떻게 보면 이상할 정도로 개념적인 결과물을 만든다든가 스튜디오별 특성을 갖는 등 개성이 두드러졌다. 또 그래픽 작업을 잘하는 학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평준화됐다. 이건 그리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주어진 체제 속에서도 각 학교의 교육 목표와 방향에 부합하는 교과목을 취사선택해 개성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한편, 건축이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5년제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학원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건축을 진지하게 공부해볼 생각이 있는 친구들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유학을 하러 간다. 국내에서 학문적으로 정리되거나, 이론화되어야 될 결과물이 산적해도 연구원 없이 교수님들만 남아있으니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어렵다. 대학원이라는 축이 무너지니까 연쇄적으로 학회도 무너졌다.

5년제의 도입으로 교육의 평준화를 통해 국내 건축학과 졸업생들을 평균적인 수준으로 맞추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다양성과 심화의 측면은 실패했다. 그러므로 5년이라는 기간을 줄이든지 아니면 4+2년제를 하든지 3+2년제를 하든지 학제를 조정해야 한다.

우지현(오피스아키텍톤) 우리는 대구 지역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고, 학교에서 받는 교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서울건축학교와 같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고 나서 각 대학들이 인증제도를 도입해 나름의 커리큘럼이 세분화되고 체계적으로 갖춰지며 우리가 받았던 교육보다는 훨씬 더 질이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기준이 생성되면 그 순간부터 객관적 지표를 수강해야만 그 수업에 통과하는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까 오히려 스스로 고민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잉여시간은 줄어들었다. 그래서 모든 학교에서 적용하는 획일화된 커리큘럼이 과연 적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여전히 교육과 실무의 갭은 전혀 줄지 않고 있으며, 건축가의 사회적인 역할이나 건축가로서의 윤리의식 등에 관한 교육은 인증 커리큘럼에서는 점차 소외되는 것 같다.

건축 자체를 학교에서 완벽하게 가르치기는 힘든 것 같고, 실무를 경험한다 하더라도 실무 수련 기간에 따라 습득 정도에 차이가 있다. 강의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건축 교육이 해답일지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전필준(이심전심) 주변의 상황, 조건, 건축가에게 요구되는 자질 등은 계속 변화하는데 과연 현재 건축학 5년제 교육 시스템이 변화를 수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적합한 체계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필수 교과 수업이 많다 보니까 새로운 과목을 만들어서 실험해보는 것이 녹록치 않기도 하고, 건축학인증으로 인해 충족시켜야 하는 요건들이 주요 과목 운영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문제들도 있다. 유연성을 보완해야 하는데 방법이 고민이다. 평소에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 교수님들과 이런 생각을 많이 나누고 있다.

실무 교육의 맹점

김지훈(mmk+)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할 때 보면, 요즘 애들은 다 준비가 안 돼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난 그런 얘기가 달갑진 않다. 도리어 인증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것들 때문에 상상력을 키우고 하고 싶은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보다 기능공을 만들어내는 직업훈련학교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나는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유일한 인증 대학원이고 3년 코스로 건축학 석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서 비전공자들의 잠재력이 특히 어마어마한데, 난 이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그 친구들이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실무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다 갖추고 졸업하기는 어렵다.

인증 프로그램 때문에 실무 관련 교과목 수업 비중은 크지만, 학교의 실무 교육은 어차피 소개 수준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그냥 학교에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싶은 과목들도 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맹필수(mmk+) 5년제 학부에서도 제일 안타까운 점이 그런 점이다. 그리고 인증제 심사는 성취도가 가장 낮은 학생 그룹이 그 과목이 목표하는 기술 수준을 갖출 수 있느냐 없느냐로 평가한다. 그래서 최저 기준을 맞추다 보면 재능이 많고 자질이 넘치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천장이 낮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수업 안에서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걸 시도해보라고 하고, 어떻게든 자유롭게 가르쳐보려고 하지만 짜여진 틀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설계사무소에서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배워 오는 게 하나도 없다고 쉽게 말하는데, 나는 설계사무소도 운영하고 학교에도 나가는 입장에서 그런 이야길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사실 학교는 그런 걸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설계사무소에서 요구하는 것들은 사무소에서 프로젝트 하나만 제대로 해도 충분히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건축이 어떻게 구축되고,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체계를 가르치고, 학생들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김경도(RoA)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에게 ‘왜 이건 학교에서 안 가르쳐 줬지?’, ‘배운 것과 실무는 전혀 다르네?’와 같은 불만이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나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입장이다.

실무는 학교에서 가르칠 내용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무리 가르쳐도 소용없다. 실무에 해당하는 행정, 법이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 3년 차인 친구가 1년 차 시절 했던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하는데도 법규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실무는 결국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다. 상황 별로 유연하게 사고하는 방법은 이미 설계 수업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학생일 때도 그랬다.

학교에서 실무에는 A 다음에 B고 B 다음에 C라는 과정이 있다는 식으로 가르쳐줘서도 안 되고, 가르쳐줄 필요도 없다. A 다음에 갑자기 C가 올 수도, D가 올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지금의 건축 교육은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건축적 수준은 논외다. 교육 방식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건축,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김건호(설계회사) 요즘 신입 사원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면 내용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 학교마다 2학년 주택, 3학년 오피스 리노베이션, 4학년 도시 스케일의 복합시설 등의 형식으로 커리큘럼이 비슷하게 짜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꼭 문제일까 싶고, 그 목적에 대해서도 공감하면서도, 수업의 내용이나 진행 방식, 결과물에 있어서 좀 더 인스트럭터의 자율성이 있었으면 한다. 

설계 수업에서 ‘이 건물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대피 공간이다’ 같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고,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식의 발상이나 과거의 건축물이 시공을 초월해 (현재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학생들이 건축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고, 특히 저학년일수록 그런 수업을 통해 좀더 재미있게 건축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순수하게 공간을 상상하고 구축하는 일은 원초적으로 즐거운 일이다. 건축을 모르는 아이들도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구축은 본능적 유희 같다. 하물며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현실적 차원을 넘어서서 각자의 논리로 저마다의 공간들을 상상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서 배리어 프리나 엘리베이터 사양을 따지면 어색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건축 교육은 아쉽다.

강현석(설계회사) 미디어 매체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건축적 단어’들을 알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사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무슨 ‘건축 어휘’로 어떤 ‘건축적 문장’을 써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건축 사례들의 내적 논리와 구축 질서에 대한 이해보다는 단편적이고 속도감 있는 이미지들에 편중되어 노출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학생들에게 중간 과제물로 내러티브 북을 만들게 하고 있다. 건축 드로잉과 글로 구성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다. 매 페이지가 독립된 정보를 담는 PPT 형식이 아닌 일련의 시퀀스를 가진 이야기 책의 형식을 갖추도록 하고, 그 결과물을 건축 비전공자이자 신문 기자인 지인이 읽고 코멘트를 주도록 부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건축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텍스트로 써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글을 짓고 건축 어휘로 치환하는 방법이다. 나 또한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설계와 이론의 균형이 필요

전진홍, 최윤희(바래)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며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건물을 짓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수천 명의 졸업생이 사회로 나오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설계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구는 이미 그런 상황에 직면했다. 건설 경기는 진작에 위축되었고, 한 대학 건축학과에 10명의 선생이 있다면 그중 한두 명만 건물을 지어본 경험이 있을 정도이며, 졸업생 대부분도 전시, 출판 등 설계 이외 분야에서 진로를 찾아가고 있기도 하다.

다행히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건축과 관련된 전시, 행사 등이 양적으로 늘어나고,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정림건축문화재단, 김중업건축박물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센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그리고 2025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 등 건축 문화와 관련된 일을 전담하는 기관들이 자리를 많이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건축의 기율(discipline)이 생성되고 발현하는 방식이 건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 연구, 출판, 교육 등 다양한 방향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기반이 꾸준히 생기고 있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그러므로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설계와 함께 연구, 전시, 출판 등 건축 담론 생산과 관련된 영역에 호기심을 갖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에 선생님들이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오가는 것이 큰 자극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난 몇 년간 동아시아 고도경제성장을 대변할 수 있는 도시인 서울을 대상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압축적 시공간의 변화를 견뎌내며 나타난 상황적 특징이 드러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지역 리서치과정에서 발견된 단서들을 바탕으로 ‘적응력을 내재한 건축’을 위한 설계 방법론을 모색하며 ‘적응성, 이동성 및 유연성’의 주제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와 기술이 새로운 종류의 지역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며 교육과정에 전시와 출판을 포함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리서치는 길게 보면 결국 설계로 환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 중심으로 사고하고 탐구하며 하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질문하는 훈련을 건축 교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려고 한다.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

문동환(mmk+) 미국의 건축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다학제적 접근(multidisciplinary approach)이다. 내가 학생일 때에도 건축, 도시, 조경, 그리고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해 협업하는 스튜디오를 많이 경험했고, 가르치는 입장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와 같은 시대적인 상황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한다. 예를 들어 ‘건강과 디자인, 기술, 도시’와 같은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든다. 그리고 건축이 이런 시대에 어떻게 반응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다른 학교 학생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국내에도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다. 이런 교육 방식이 적극적으로 시도된다면 기능적 교육에서 나아가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학생들에게 형성해줄 수 있다고 본다.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는 것

김세진(지요건축)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5년제를 나왔고 실무능력이 좋다.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건축학의 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잘 짜여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얼마 전에 어느 학교에서 학생 포트폴리오 심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서 몇 학생의 신입생부터 졸업까지의 작업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수준들이 높았다. 직접 강의를 나가봐도 학생수행평가기준(SPC)에 사고, 설계, 기술, 실무와 같은 평가 항목이 있고 각 과목마다 세부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또 내가 학생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설계 수업이 있었는데 지금은 두 번으로 교육과정이 바뀐 학교가 많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학생들은 해내는 과제의 양도 많고 그 성과도 내가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수업 중에 학생들과 대화해보니 일주일에 두 번씩 스튜디오 수업이 있어서 개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종종 방학 때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지를 물어보면 대부분 ‘쉴 것이다’, ‘놀긴 놀아야 하는데 너무 지쳤다’는 답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였다. 옆에서 얼핏 보았을 때, 지금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관찰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인다.

설계는 개인의 정체성과 상관관계가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이 가진 고유함을 찾는 것은 절대 시간이 필요하며, 남에 의해 발견되기 전에 스스로 그것을 발견할 때 고유함은 더욱 빛을 발한다. 기술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 능력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그 능력이 어떻게 혹은 왜 발휘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건축은 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놀라울 만큼 사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영준(오피스아키텍톤) 어떤 시대에나 교육 체계는 완벽할 수 없다. 게다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건축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건축 설계 수업에서는 크리틱 기반으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건축을 배운다. 다른 건축도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나, 제도권 교육에서 가르치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학교에 다닐 때에는 매우 냉철하고 논리적인 건축을 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수행하는 건축은 도리어 즉각적이고 감각적이기도 하다. 실제 현장은 다양한 변수로 가득하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결국 학생들 스스로 균형감을 가지고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공통 주제) 건축 교육

분량7,650자 / 15분

발행일202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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