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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주거를 고민하다

대학건축연합전시회 기획단 × 신동희

서울지역 여덟 개 건축학교의 주최로 《대학건축연합전시회》가 열렸다. 각 학교는 1:1 사이즈의 주거 모형을 제작해 전시했고, 나아가 건축영역 밖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의 기획단 (연세대 이동민, 이주영, 이지웅, 백정엽)과 전시에 참여했던 세 학교(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를 인터뷰 했다.

신동희 건축과 연합전시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나요?

전시기획단(이하 생략): 평소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건축’이라는 단어 아래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적다는 것에 갈증을 느끼던 중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서울지역 여덟 개 건축학교의 회장단을 모아 연합회(이하 AUUS)를 꾸렸고 연합전시 기획을 진행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저희 넷이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연합전시의 중립적 측면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많은 학교의 협조로 이번 전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신동희 전시의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전시기획단 학교에서 건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지만 우리의 삶과 좀 더 밀접한,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건축적 문제에 실재적으로 접근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와 좀 더 밀접한 ‘대학생 2인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라는 주제를 통해 삶과 관계하는 건축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책임 있는 건축인의 자세를 배워보고자 했습니다.

신동희 처음 여덟 개 대학으로 연합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와 전시장소를 연세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전시기획단 연합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교와 연락했습니다. 그 중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주신 학교와 예산, 기획적 측면을 종합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하다 보니 최종 여덟 개 대학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수없이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하면서 이런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좀 더 큰 규모의 전시나 축제까지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소 선정의 경우,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고, 그 대상이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정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수만 명의 대학생이 다녀가는 연세대학교 축제기간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신동희 의도대로 많은 사람이 다녀갔나요? 전시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전시기획단 전시장소였던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이 학교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학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점 때문인지 축제에 오신 분들이 자연스럽게 전시회를 관람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에 대한 소식이 포털사이트 뉴스와 영상매체에도 소개되면서 거꾸로 전시회를 보러 오신 분들이 더불어 축제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또 여러 학교에서 전시장을 찾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할 정도로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신동희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전시기획단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처음 열리는 행사였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설득해야 했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번 행사가 처음 이어서”였을 정도니까요.

신동희 이번 전시를 통해서 건축학교 간의 교류가 많이 이뤄졌나요? 학교들이 서로 연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계획이 있으신지.

전시기획단 전시를 기획하는 몇 달간의 준비기간과 시공기간, 전시기간 그리고 이어서 갖게 된 여러 교류의 장을 통해 분명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학교가 연합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번처럼 여러 학교가 모여 작품을 출품하고 공유하는 방식도 좋지만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서로 협력하며 만들어내는 과정도 매우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동희 전시 중에 많은 일이 있었을거라 생각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전시기획단 전시물을 시공하기로 한 5월 5일 아침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작품에 필요한 재료들을 실은 용달차가 학교별로 줄지어 들어오는 모습은 그간 전시를 준비하며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구체화되던 순간이었습니다.

또 야간조명을 비춰가며 해가 뜰 때까지 작업을 진행하던 전시팀원들의 모습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학교 간의 울타리가 사라지고 다 함께 합심했던 장면들도 기억이 납니다.

신동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전시기획단 이번 행사를 주체하면서 많은 분들이 “건축은 바쁘기 때문에 뭉치기 힘들다”, “이런 행사는 학생 차원에서 만들어 낼 수 없다. 규모를 축소해라”라는 충고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건축인들도 얼마든지 함께 모이고 이야기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움직인다면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얼마든지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 참여 팀 인터뷰

홍익대학교 <Fill my windows>
(이형민, 조유환, 조영동, 한금전, 송승엽, 김현수, 신동성, 현홍은, 박현준)

Q ‘대학생은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개념과 함께 설계를 진행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진행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부분이 있다면?

A 책장으로 집의 6면 전체를 두르는 것이 콘셉트이었고 이 책장들에 구조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합판을 가구식으로 결합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별도의 구조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시각적으로는 통일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내부 평면구성은 최소한의 주거 조건 충족을 위해 주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을 최소의 기본 각론을 척도로 하여 콤팩트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 <Living bar>
(임지혁, 정우열, 최현욱, 남상기, 김유석)

Q 형태적으로 긴 장방형 주거를 설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저희는 도시에 덩그러니 나와 있는 방과 같은 현재의 대학생 주거에 거실과 같은 공간을 넣어줌으로써 가족과 살면서 느꼈던 삶과 생활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12㎡라는 협소한 공간에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다보니 자연히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가장 안쪽의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개인화되며, 가구와 스크린의 이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거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롤롤 lollol>
(강영민, 신동희, 최시인, 황지애)

Q 이화여대는 ‘굴리는 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희는 대학생의 꿈에 초점을 맞춰 접근했습니다. 책상은 책상으로만, 의자는 의자로만 사용하는 정해진 틀에 맞춰 살아야 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추상화된 가구를 배치하고 굴릴 수 있는 원통형 집을 제안함으로써 대학생들이 주거 안에서 좀 더 자유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집에서 잠만 자는 현대의 대학생 주거 패턴을 파악하여, 캠퍼스 내에서도 가능한 주거를 제안하여 언제든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타입을 기획했습니다.

《대학건축연합전시회》 참가학생들

인터뷰 신동희 이화여대 건축학과

대학생 주거를 고민하다

분량3,445자 / 7분 / 도판 1장

발행일2012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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