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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전시, 조각난 흔적들

차지량

작가로서 개인이 온전한 책임을 지는 전시를 4회 경험했다. 그 전시장 네 곳 중 세 곳이 사라졌다. 명동, 홍대 앞, 역삼동, 연남동. 전시장이 있던 위치엔 현재 다른 공간이 들어섰다. 서울은 ‘성인이 되어 태어난 집을 찾아갔는데, 변해버린 동네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꽤 많은 이사를 다녔고, 오래 머문 동네가 없어서 기억은 조각나 있다. 30년을 넘게 살았던 경험은 서울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조건일까? 최근 4년 동안은 서울 이외의 주변을 돌아다녔다. 인천 2년, 고양 1년, 안산 1년. 매년 이사하며 짐을 줄이거나 작품들을 폐기해야만했다. 머문 시간의 증거물은 또 조각내어 담아야 했다. 서울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공간을 구했고, 최소한의 짐을 꾸리고 있다. 3팀(명)이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각각 거주/모임/작업을 위해 임대료의 1/N을 지불한다. 나는 입주 전 비어 있는 5일 동안 개인적인 전시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 전시는 그동안 경험한 개인적인 전시인 <이동을 위한 회화>(2008), <세대독립클럽>(2010), <일시적 기업>(2011), <new home>(2012)을 새롭게 살아가게 될 공간에 재구성하고, 현재의 열망을 단서로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다시 서울에 머물고 작업하게 된다면 어떤 조각을 남기게 될까? 기억만 하게 될까? 흔적만 갖게 될까?

차지량, <표류난민>, 2015 © 차지량
차지량, <한국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개인적인 사진), 2012 © 차지량
차지량, <분양중인 ‘메세나폴리스’에 몰래 침입하던 날>(개인적인 사진), 2012 © 차지량
차지량, <태어난 곳에서 하룻밤>(개인적인 사진), 2012 © 차지량

차지량 

‘시스템의 고립을 겨냥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스템에 상상력을 제안하는 개인’이 가능한 사회를 희망하며 작업한다. 다수의 전시, 예술제, 뉴미디어 참여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개인적인 전시, 조각난 흔적들

분량792자 / 3분 / 도판 6장

발행일2016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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