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해진 신자유주의는 건축에서 삶을 분리시켰다. 지역의 가치는 글로벌스탠다드에 묻혔고, 작고 독립적인 공간보다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으는 대규모 복합건물이 활성화되었다. 스스로 살림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잃어버렸고, 공간은 하나의 소비상품이 되었다. 숫자나 규격화된 조건에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건축이라고 불렸다. 이제는 건축과 삶의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눈앞의 위기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대응책이지 않을까. 경제학자 홍기빈, 문화비평가 이택광, 삶디자이너 박활민, 아티스트 임민욱의 이야기를 통해 그 회복의 단초를 발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