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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집

키타가와 다이스케 × 성나연

삶의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닫히고 단절된 공동체는 점점 문을 열고 연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쉐어주거와 코하우징은 나눌 것은 나누고 뺄 것은 빼는 대안적 삶을 보여준다. 일본 쉐어주거의 개척자인 키타가와 다이스케의 인터뷰와 ‘소행주’ 1호 입주자인 박종숙의 경험담을 통해 그 변화의 이유가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키타가와 다이스케 키타가와 다이스케 대표는 일본에서 ‘쉐어주거’라는 새로운 거주방식을 제안하는 웹미디어인 ‘재미있고 멋진 부동산 미디어, 히츠지 부동산’(이하 ‘히츠지 부동산’)을 운영 중이다. 그는 슬럼 취급을 받던 쉐어하우스를 “일부러 찾아서 들어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새로운 도시 커뮤니티의 집”으로 그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역이기도 하다. 

인터뷰 성나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NHN 동경지사에서 웹서비스와 스마트폰서비스 기획자로 재직. 동시에 만져지는 것과 몸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건축가 나가사카 조가 주도하는 건축-예술-디자인 연계 이벤트에 협력해왔다.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참여를 계기로 서울로 복귀해 김하나, 김민철과 ㅅㅅㅅ=서울소셜스탠다드 (http://3siot.org)를 설립하고, 현재 근대적인 도시계획을 뛰어넘어 자생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서울의 제3공간에 주목해, 카페와 쉐어하우스 관련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성나연 한국에서 주택의 질과 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서 쉐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코하우징, 코오퍼레이티브하우스, 하우스쉐어링 등 용어뿐만 아니라 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으로 출자해 집을 짓는 형태, 렌트비를 나누어 공동으로 임차하는 형태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이 ‘쉐어하우스’를 두고 혼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히츠지 부동산’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이기도 하면서,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쉐어하우스의 유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그것은 어떠한 조건을 성립하고 있으며, ‘쉐어-’, ‘코-’로 지칭되는 다른 유형과는 어떤 차이를 갖나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일본에서도 역시 용어는 혼동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쉐어하우스에 관한 보도들을 보면 용어가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는, 실태와 다른 내용이 허다합니다. ‘쉐어하우스’라는 용어의 경우에도 그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항상 어긋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히츠지 부동산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쉐어하우스라는 용어를 일절 쓰지 않고, 독자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한 ‘쉐어주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쉐어주거를 ‘입주자들 간의 충실한 교류를 성장시켜나갈 여지가 있는 실내 공용 시설을 갖춘 주택’으로 정의하고, 거기에 더해 운영 관리 혹은 사업의 형태에 따라 DIY형과 사업체 개입형으로 나누어 유형화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미디어를 통해 곧잘 마주치는) DIY형은 친분이 있는 개인들이 모여 스스로 만든 타입으로서, 자유도가 높고 주거비가 굉장히 저렴한 대신, 비교적 큰 리스크와 운영 관리 측면 등의 부담을 생활자 자신이 직접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의 주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체 개입형은 제3자인 사업자가 경제적인 리스크와 운영 관리 측면의 책임을 부담하면서 쉐어주거를 공급하고, 입주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집을 자유롭게 선택해 입주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DIY형이 안고 있는 다양한 위험과 부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거주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미들 리스크-미들 리턴의 주거 방식이죠.

일본에서 쉐어하우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제를 다루실 때, 그 근거로서 확인하실 수 있는 자료들은 아마 저희가 발표한 ‘쉐어주거 부동산 물건의 증가수’라는 데이터밖에 없을 거에요. 일본 국토 교통성의 조사 데이터로도 채용되어 있는 이 데이터에서는 ‘사업자 개입형의 쉐어주거’만을 대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DIY형의 쉐어주거가 어느 정도 증가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마 아무도 모를 거에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DIY 형의 공급력이나 지속 기간을 고려하면, 사업체 개입형에 비해 그 수는 훨씬 적은 것이 아닐까 해요. 그러니 질문하신 바와 같이 현재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주택의 유형은 거의 ‘사업체 개입형의 쉐어주거’라고 파악하셔도 좋습니다.

‘쉐어-’, ‘코-’ 로 지칭되는 다른 유형들 역시 그 의미가 애매하기 때문에 각각의 차이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사업체 개입형의 쉐어주거만의 약간 다른 점은 학술적인 연구나 이념으로부터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수요와 공급의 관계 속에서 쌓아 올린 문화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성나연 한국 일각에서는 남에 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있기에 쉐어주거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도 합니다. ‘남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한국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쉐어주거라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반대로 남과 나를 산뜻하게 구별할 줄 아는 일본 사회에 비해 개인주의가 덜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 쉐어주거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요. 일본에서 쉐어주거가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한국에서 사업체 개입형의 쉐어주거의 보급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도 똑같이 타인에 다름없는 입주자들 간의 관계와 그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다루어야 하는 쉐어주거라는 주거 방식을 지속해나가는 데에는 본질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거 방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시설, 구조, 운영 관리 등 다방면에 걸쳐 무수한 궁리들을 축적해왔지요. 쉐어주거의 보급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 일본인의 국민성이 아니라,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끈기 있게 해결해 무언가를 완성하고자 하는 장인 정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현장에 뛰어든 사업자에 의한 섬세한 궁리의 축적이, 일본에서의 쉐어주거 시장을 추진하고 있는 힘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애초에 일본 내의 외국인이 살기 위해 발명된 주택이니까요,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적용 가능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DIY형의 쉐어주거는 일본에서도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되기 어렵거나 혹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서로 간에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한다던지, 솔직한 대화들을 끊임없이 한다던지 하는 서양의 DIY형 쉐어주거를 떠받치는 문화적인 기초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사 우리가 지닌 문화적인 기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속도가 빠르진 않을 테니까요.

사업자 개입형의 쉐어주거는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서투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상되는 무수한 어려움들을 착실하게 해소해가면서 만들어진 주거 방식입니다. 그러니 만약 한국 특유의 과제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궁리하면 그만이죠. 그보다 중요한 과제는 그러한 주거 방식이 지속적으로 순환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있고, 적어도 일본에서는 저희가 그것을 위해 애써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그 지혜를 사용해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성나연 ‘사업체 개입형 쉐어주거’에서는 입주자 대신 운영과 관리를 도맡는 ‘제3의 운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뜻 이해하기로는 기숙사나 하숙집의 호스트와 같은 인상이지만, 그들보다는 어쩐지 전문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쉐어주거에서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개개의 쉐어주거에 있어서 운영자의 역할은 안전하고 쾌적하고 원활한 주거 생활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 지식을 축적하면서, 입주자 간의 관계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유지하기 위한 쿠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또 쉐어주거의 시장에 있어서는 다양한 특징과 성격을 가진 쉐어주거를 공급해 시장에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 또 하나는 경쟁을 통해 위험을 감수해가며 보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쉐어주거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라고 할까요?

성나연 쉐어주거의 공용공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호스트가 자리를 비운 카페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카페라는 공간이 도시민들이 가진 다양한 이상들을 재현하고 장소로서 역할하며 그들을 불러 모으는 것처럼, 쉐어주거의 공용공간 또한 그런 인상입니다.

키타가와 다이스케 그러한 인상과 관련해 ‘제3공간1을 주거에 옮겨놓는 움직임으로서의 쉐어주거의 보급’ 이라는 관점이 있는데요, 저 역시 대단히 흥미를 느끼고 있는 주제입니다. 좀 세련되지 못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요, 쉐어주거의 공용부를 기획할 때, 주택의 연장선 상에서 종래의 주택에는 없었던 새로운 성격을 가진 공간을 발명한다는 접근 방식보다는, ‘세미 프라이빗한 거주 방식’ 이 실현된 제3공간으로서 오랫동안 배양되어 온 식음시설의 뉘앙스를 빌려 온다는 접근 방식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이러한 이종異種시설간 융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한적한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업체 개입형’ 쉐어주거 내 공용공간 / ©히츠지 부동산

성나연 1인 가구들이 무리 없이 생활하기에 좋은 도심 부근이나 인기 주거지역 등 지대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쉐어주거가 기획되는 인상을 받습니다. 쉐어주거가 입지를 정할 때 선호하는 조건 혹은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쉐어주거를 ‘제3공간을 주거에 옮겨놓는 움직임’ 으로 본다면, 그 성립 요건의 하나는 제3공간이 발생하는 배경인 ‘도시’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이 되겠죠. 당연한 이야기인데, 쉐어주거 역시 인기가 있는 지역에 주택의 수요도 있다는 점을 전제로 입지하고 있습니다.

성나연 특히 도심이나 인기 주거지역에 기획된 쉐어주거의 경우, 리노베이션을 통해 쉐어주거로 전환된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큰 주택이나 사원 기숙사, 아파트 단지, 타워형 아파트 등 유휴 주택 재고들이 개수를 통해 공용부분을 마련하고 쉐어주거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리노베이션이 아닌 신축 쉐어주거가 될 경우, 가장 중점을 두고 구현해야할 특성은 무엇인가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지금까지 쉐어주거에서 리노베이션이 많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신축을 위한 금융 조달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일본의 은행은 쉐어주거의 사업계획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죠. 쉐어주거가 신축되었을 경우에는 사회의 자산으로서 미래의 변화를 예견하고 설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쉐어주거의 설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수법은 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참 재미있는 주제인데요, 앞으로 일본에서도 논의가 본격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선은 종래의 사례와 수법을 잘 배우고, 커뮤니티 양성 기능이나 생활상의 편리성을 실현하는 요소를 아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것들을 더 보편적인 설계 속에 녹여낸 뒤에, 신축이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패턴의 제안이 있다면 이상적이겠네요.

성나연 리노베이션을 통해 ‘쉐어주거의 커뮤니티’라는 이질적이고 낯선 집단이 이주해 왔을 때, ‘원래 있던 이웃의 불안감이나 불만 같은 것은 없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키타가와 다이스케 원주민의 불안이나 불만을 방지하는 것은 쉐어주거 사업자의 중요한 업무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소유자, 행정관리자, 입주자가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그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지요. 일본에서도 원주민의 갈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사업자의 신뢰도와 역량을 평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제대로 각종 규약을 정비해 두고, 입주 시점에 입주자가 해당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해 놓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나연 쉐어주거의 역사가 긴 유럽에서는 ‘쉐어 플랫 share-flat’이라는 표현을 통상적으로 사용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집합주택flat 형의 건물이 쉐어용 주택의 최종 형태로 남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용어도 그렇게 정착했다는 이야기인데요.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물건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사업체 개입형의 쉐어주거는 이미 지속 가능한 구조에 진입해 있기 때문에, 장래에도 그 성숙이 더욱 진행되면서 반드시 남아 있게 될 주거 유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일본에서 발명된 쉐어주거는 서양에서의 쉐어주거와는 다른 발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고도 봅니다. 서양의 ‘쉐어 플랫’ 외에도 다양한 해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죠. 일본에서는 법령 등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3실 이상의 규모이면 쉐어주거의 성립이 가능합니다. 2실은 밸런스를 이루기가 좀 힘들다는 인상이 있지요. 극단적으로 큰 규모는 아직 미지의 영역입니다만, 수백 호 정도까지의 규모라면, 어떤 노하우를 지녔는지에 따라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성나연 쉐어주거에는 주로 20-30대 미혼의 청장년 세대가 입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 이외에 다른 계층 혹은 다인 가구에도 쉐어주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를 테면, 노인이나 싱글맘 문제에도 활용을 기대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키타가와 다이스케 그러한 가능성은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운영 관리나 시설 설계 등 기술적인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쉐어주거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계를 하고, 운영 관리를 하고, 쾌적하게 지속가능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적인 기초가 형성되고 나서야 비로소 확산되는 것입니다. 현재 쉐어주거의 중심층을 이루고 있는 20~30대의 바깥으로 대상을 넓히는 데에 있어서도 바로 그 점이 과제가 되겠죠. 고령자나 싱글맘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독신자보다도 모든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에요. 기술적인 기초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나연 쉐어주거의 생활이 입주자 개개인의 생활, 그리고 그것이 입지하는 지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키타가와 다이스케 잘 만든 쉐어주거에서의 생활은 외로운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른바 ‘1인 주거’와 비교해 훨씬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쉐어주거에서의 체험이 거주지에 대한 가치관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낳고, 집이라는 것의 개념을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쉐어주거에서의 생활을 통해 집은 단지 짐을 수납하고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잠을 잘 뿐인 기능적인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개개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에 반해, 입지한 지역과 유효한 관계를 가지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현시점에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제3공간이 존재하는 양상을 떠올려보면 분명해집니다. 제3공간과 마찬가지로 희박한 지역 커뮤니티를 숙명으로 하는 도시에 커뮤니티의 가치를 다시 창출해 내는 것이 쉐어주거의 기능이거든요. 즉, 쉐어주거가 입지하는 지역은 대부분이 커뮤니티가 희박한 도시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다소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재적으로는 종래의 주택보다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쉐어주거 내의 쾌적한 공동 생활을 위해 고안된 독특한 시설 – 현관의 개인별 신발 수납함 / ©히츠지 부동산

*인터뷰어 주: 2013년 3월 말, 일본에서는 전국 약 1,400채, 19,000호의 쉐어주거가 공급된 상태이며, 약 500여 개의 사업자들이 참여해 그 시장을 착실히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개인들의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집

분량7,913자 / 16분 / 2장

발행일2013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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