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과 맥락을 잃은 축제는 이익 지향적 도시 발전의 산물이다. 주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건축마저도 이런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도 이러한 움직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시 공간을 균질화하고 파편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도시에서의 공공성이란 사회구성원을 포용하기보다는 구별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했다. 도시· 예술·디자인에서의 공공성 논의에서 성공담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 많은 이유다. 길을 잃고 헤매는 공공성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