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壽 만수 ONE MANY EMPTINESS
최원준
분량2,201자 / 4분 / 도판 9장
발행일2013년 10월 17일
유형작업설명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비가시적인 대상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북한을 신비롭기까지 한 존재로 대상화시키는데, 이것은 이국성과는 다른 차원으로 극장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 때문일 것이다.
북한의 국가이미지 그리고 ‘김씨 일가’의 이미지 메이킹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곳은 ‘만수대창작사’라 불리는 곳으로, 고故 김일성 주석의 교시敎示에 의해 1959년 조선노동당 중앙당위원회의 직속 조직으로 창립되었다. 고 김일성 주석 동상과 고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 등을 전문으로 만드는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전역에 약 3만 8천여 개의 동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창작사의 해외개발 부서인 ‘만수대해외개발사’는 1969년 에티오피아의 <혁명승리탑>을 무상으로 지은 것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약 12개국에 걸쳐 기념비와 공공건축물을 건설하였는데, 북한이 아프리카에 기념비와 건축물을 건설해 벌어들인 외화는 2000년 이후의 통계만도 약 1억 6천만 달러(1천 791억 원)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2010년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세워진 기념비인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네갈의 압둘라이 와데 대통령의 의뢰로 만수대창작사와 세네갈의 대형 건설회사 아테파그룹이 합작하여 만든 이 대형 기념비는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보다 6m가 높으며 기념비의 손가락은 대서양, 즉 미국을 가리키고 있다.

African Renaissance Monument (completed in 2010) 
Heroes Acre Windhoek, Namibia 
I thought, “of course only North Korea would be capable of doing this.” 
The other is that they believed architecture could remodel the people.
우리로선 북한 방문이 자유롭지 못하기에 비록 아프리카에서라도 그들의 건축물과 기념비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가졌고, 아프리카의 토속적 색채와 북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어떤 식으로든 혼성, 혼합되었을 것이라는 단순한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이들 건축물과 기념비는 각 나라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비와 동상이기에 북한을 표상하지 않는다. 다만 아프리카의 색채보다 북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형식 -주체예술 형식- 이 강하게 드러나기에 흔히 미디어에서 봐오던 평양의 조각과 건축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지면에서 소개하는 몇 개의 이미지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영화, 사진, 설치미술의 한 부분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와 북한의 비교문화 작업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있는 북한 건축과 기념비 등을 통해 북한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남한의 미술가가 북한의 흔적을 찾아 아프리카까지 간다는 것은 조금 과장하면 ‘비극’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적 현실에서도 북한에 존재하는 혹은 그들이 창조한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남한과 연결되어 해석된다.
이 작업은 아프리카를 통해 분단국가의 현실과 북한을 추상화시키기보다는, 아프리카라는 이국적인 타자의 땅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반추하고자 한다. 이는 북한과 대화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북한의 문화를 다르게 보는 시도가 될 것이다.

Former Senegalese president Mr.Abdulaye Wade once went to Pyongyang. 
And reasons that led those who contacted the North Koreans to perform these works, 
A North Korean laborer fell down from the third or fourth floor by accident. 
However, if we think further, we as well should repent and atone for our sins.

최원준
의무경찰 시절 채증사진가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2010년 한진 일우재단 사진상을 수상하였고, 2011~2012 파리의 팔레드도쿄미술관 르파비용 소속작가, 파리 케브랑리미술관 2013년 사진작가 지원프로그램 최종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1년 쌈지스페이스를 시작으로 대안공간 풀 개인전 언더쿨드(2008), 타이페이 비엔날레(2008),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2009), 에르메스 미술상 3인전(2011), 팔레 드 도쿄 미술관 모듈(2012) 외 4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하였고 현재 첫 장편영화를 준비중이다.
萬壽 만수 ONE MANY EMPTINESS
분량2,201자 / 4분 / 도판 9장
발행일2013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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